[어린왕자]

- 지은이 : 쌩 떽쥐베리

- 쭣출판사 : 미래사

- 가 격 : 7,500원

박 철 진

신화종합건설(주) 대표이사

본사 상무이사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 있어서 그래.”

국·내외적으로 어둡고 우울했던 2003년을 보내고 2004년의 소망을 어린왕자에게서 찾아본다.

이제는 깨끗해지고 싶다. 이제는 여유를 친구 삼아 천천히 걷고 싶다. 이제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평화롭게 살고 싶다. 이제는 참으로 중요한 것을 찾아 그것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 이러한 소망을 기대하면서 어린 왕자를 손에 쥐고 읽을 수 있었던 사람은 신의 은총을 받은 사람이다. 이 책에는 순수하고도 맑은 영혼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육체가 아름다운 건 영혼이 숨어 있어서 그래”, “별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나의 꽃이 살고 있어서 그래”

쌩 떽쥐베리는 ‘보아구렁이가 맹수를 삼키는 그림’으로 어린왕자를 시작하고 있다. 언뜻 이해하기 힘들기도 한 이 그림의 이야기는 내면을 보지 못하고 겉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과 마음과 정신이 병들어 가는 줄도 모르고 보이는 것만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實(실)과 虛(허)를 분별할 줄 아는 사람, 내면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참으로 인생을 아는 사람임을 암시하고 있다. 虛(허)를 좇으면서 스스로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는 힘을 어린왕자는 가지고 있다. 어떠한 양(羊)의 그림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어린왕자가 상자(양이 들어 있다고 멋대로 그려준)그림에 매우 만족하는 모습을 통해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인생의 비밀을 예시하면서 어린왕자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인가? 하는 거창한 철학적 질문을 하지 않으면서도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이 질문과 답을 은유하는 쌩 떽쥐베리의 기지에 새삼 찬사를 보내면서 2004년에는 어린 왕자를 가슴에 안고 살고 싶다.

여러 별을 여행하면서 지구에는 임금님이 111명, 지리학자가 7천명, 상인이 90만명, 750만명의 주정뱅이, 3억1천백만명의 허영쟁이, 즉 20억 가량의 어른들이 살고 있다고 어린왕자는 말한다. 한정된 지면이지만 어린왕자와 주정뱅이와의 대화를 통해 어른들의 불쌍한 단면을 잠깐 살펴보자.

“술은 왜 마셔?”, “잊어버리려고 마신다(惑)”, “무얼 잊어 버려?”, “창피한 걸 잊어버리려고 그러지(業)”, “무엇이 창피해?”, “술 마시는 게 창피하지(苦)” 악이 악을 낳고 모순이 모순을 낳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어른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우리 속담에도 사람이 술을 마신다(惑), 술이 술을 마신다(業), 술이 사람을 마신다(苦)는 속담이 있다. 결국 무지의 헤맴이나 악순환은 반복되고 이 악순환의 노예가 되고 마는 어른들은 불쌍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자.

사랑한다, 길들인다, 관계를 맺는다, 연습한다, 관심을 갖는다, 기다린다, 참아야 해 등등의 주옥같은 삶의 예지가 담긴 언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분명 빛의 시간이고 새 세상임에 틀림없다.

“잘 가라, 내 비밀을 일러 줄께. 아주 간단한 거야.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네가 장미꽃을 위해 허비한 시간 때문에 네 장미꽃이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된 것이다.”

나는 53분의 여유가있다면샘(우물=생명=보이지 않는 것)있는 데로 천천히 걸어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