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 찾아가는 그들

봉사의 대표브랜드(?)로 알려진 적십자. 당진 늘푸른적십자회 등 당진군내 17개 적십자관련단체가 모여 만든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 45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적십자 당진지구협의회는 군내 어느 단체 못지 않다고 한화자 회장(62)은 자부한다.

적십자 활동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은 한 회장은 딸이 초등학교를 다닐때 시작한 걸스카우트를 계기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비록 시작은 미미했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봉사활동을 계속해온 한 회장이다.

원래 적십자 활동은 그렇게 널리 알려져 있지 못했다고 한다. 한 회장은 “지난 1998년 당진에 큰 수해가 발생했을 때 적십자 회원들이 몸을 아끼지 않은 봉사활동을 펼쳐 이를 계기로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악몽같았은 재해속에서 희생정신을 몸소 실천한 사람들이 적십자 봉사단원들이다.

당진지구협의회는 매년 다양한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 연례행사로 실시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위안행사나 독거노인 생일상 차려주기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열고 있다.

적십자 회원들은 7개분과로 나뉘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새로 생긴 국제협력분과.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분과다.

한 회장은 “당진에는 산업연수생이라는 이름으로 1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있지만 불법체류 근로자까지 합하면 4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분과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병원비가 없는 외국인 근로자를 무료로 도와준 적이 있었어요. 심장병 환자였는데 병원비가 적게 드는 곳을 찾아 대전까지 갔죠. 다행히 무료로 진료해주는 곳을 찾아 진료를 받아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한 마디 말도 없이 사라져버려 조금 섭섭하기도 했어요.”

다른 모든 단체들도 겪는 문제지만 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도 활동 자금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한다. 적극적으로 수익사업을 하고 공동모금회에 가입하기도 했다. 공동모금회에서 봉사 합동결혼식의 경비로 일정금액 받기도 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업이 자금이 부족해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조차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참된 봉사를 실천하는 적십자 회원들의 모습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전염(?)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기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