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갑신년의 해가 뜨기도 전에 명함이 오고가고 하였으니, 선거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서는 퍽 두드러지게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니 내심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즉 4월 총선에서 선택받을 입후보자는 비교적 잠잠한데(아직 각 정당에서 공천자를 내지 않았으니) 금년 6월 하순경에 있을 군수(지방기초자치단체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 앞다투어 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는 내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국회의원으로 출마해도 손색이 없을 모든 자질을 고루 갖추고 있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언제나 똑같게 함량이 미달되는 사람도 눈에 띄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어느 곳에서나 검증받지 못한 사람이 만일 일등으로 달렸다고 하면 또 어떤 일이 터져 우리 군민에게 폐를 끼쳐줄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A씨!

16대 총선 당시 나도 낙선낙천 운동대열의 말석을 차지하며 목소리를 높여 운동을 전개했었습니다. 그 결과의 바른 판단은 아직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쨌든간에 호랑이를 내쫓으니 여우가 나타나 호랑이의 자리를 물려받은 것처럼 치국천하(治國天下)하려다가 중도에 꼬리를 감추고 희극적으로 막을 내리는 것을 우리는 목격했습니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이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16번의 국회의원을 선출하여 중앙정치무대로 올려보냈는데 선거를 하면 할수록 나라의 사정과 민생안전은 더욱 더 나락으로 떨어져가게 하니 정말 울화가 치밀어 이번 선거에는 투표를 기피할 마음도 먹고 있었습니다.

A씨!

정치란 나라의 모든 일과 그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들의 생활에서 굽어져있는 것은 바로잡고, 모자라는 것은 채워주며 높은 것은 깎아 평탄하게 하여 모두가 살맛나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정치하는 것은 법률이나 규칙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특히 말로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인 스스로의 덕이 있을 때, 그 덕행으로 정치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16대 총선당시의 낙선낙천운동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더 정확하게 함량이 풍부한 사람을 골라 당선운동을 전개함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A씨!

17대 총선에서는 유권자 모두가 각계각층의 출마자들에게 눈을 크게 떠 밝게 봄으로써 그 사람됨을 알아야 할 것이고, 또 다각도의 여론을 정확하게 들어서 판단을 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각자 유권자의 마음은 사적인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냉정한 판단으로 일꾼을 선출하여 또 지난날의 일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치욕스러운 작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바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