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마을주민 “노인은 물론 학생 통학에 큰 불편 초래”

노인이나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농어촌 버스가 경영난의 가중으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음에도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당진군이 오히려 일부 오지노선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어 교통약자의 이동권은 안중에도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26일 민주노동당 당진지구당(위원장 임성대)은 본지와 당진군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논평에서 “지난 2월25일 당진군 도로교통과장을 면담한 결과 예산부족을 핑계로 이용자 수가 적은 오지 버스노선의 폐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오지 버스노선 축소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대중교통인 버스의 주 이용층은 노인과 여성, 학생 등 상대적으로 교통수단과 경제적 여건이 취약한 사회적 약자”라며 “대책도 없이 오로지 수익성의 논리에만 근거해 대중교통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겠다는 발상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당진군 도로교통과의 교통행정 담당공무원은 “교통량 조사를 통해 농어촌 버스의 비수익 노선을 줄일 계획”이라며 “군 예산부담을 줄이고 교통 운영방법을 전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비수익 및 벽지노선 버스 손실보상에 책정된 예산은 1억원, 농어촌 버스 직선거리 손실비용 예산은 1억2천만원이다.

농어촌 버스의 운행에 따른 운수업체의 연간 손실액이 8억원을 넘는 상황에서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긴 하지만 전년도의 지원액 8천만원에 비하면 그나마 많이 오른 셈이다.

이 같은 여건 하에서 비수익 노선의 폐지를 통해 예산을 줄일 경우 일부 오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농어촌 버스업체인 당진여객(주)의 조영봉 총무부장은 “군에서 ‘한없이 예산지원을 해 줄 수 없으니 자구책을 구하라’며 ‘비수익 노선 10개와 버스 5~6대 감축, 직선거리 손실비용 1억2천만원 삭감 등’을 거론하고 있다”며 “회사야 비수익 노선을 없애면 지원예산을 줄여도 상관없지만 주민불편으로 인해 기사와의 마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조 부장은 “군의 방침대로 주민이용이 낮은 비수익 노선을 폐지할 경우 당진읍의 우두리와 용연리, 송악면의 청금·봉교·금곡·전대·정곡리, 합덕읍의 신송·성동리, 순성면의 나산·아찬리, 대호지의 사성(반곡)·마중리 등 10여개 노선이 폐지돼 주민불편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호지면 마중리의 백창현 이장은 “마중리 버스는 출포리부터 송전리와 정미의 대조리 등 4개 마을을 거치기 때문에 만약 버스가 들어오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통학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순성 아찬리의 오영환 이장은 “노인들은 물론 순성중과 신평고를 통학하는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농어촌버스는 그렇지 않아도 각종 사회적 혜택에서 제외된 오지의 주민들이나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노인,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당진군의 비수익 노선 축소에 따른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