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추진 중인 시정 경영진단과 관련해 이번엔 항만물류과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영진단에 따른 조직개편안에 항만물류과 통폐합 안이 제시되면서 항만 관계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당진시는 시민 중심의 편리한 행정서비스 제공과 사업부서 강화로 시민 만족도를 높이고, 행정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가능한 유연성 있는 조직으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유사·중복 업무를 부서 통폐합을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제시된 조직개편안을 두고 곳곳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조직개편안이 어떠한 기준으로 마련됐는지 당진시가 추구하는 정책 방향을 담아낸 것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당진항 물동량 증가과 대중국 무역에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 등을 바탕으로 당진시가 ‘동북아 해양중심도시, 당진’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이번 조직개편안에는 항만물류과가 건설 부문과 통합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이에 대해 당진시 항만·물류 관련 기능과 역할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당진항만 이병성 대표이사는 “(이번 조직개편안을 보면) 당진시 공무원들이 항만의 가치와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개편안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고민과 전문적인 자문이 필요한데 이러한 절차가 없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진시의회 이종윤 의원은 “이번 경영진단에 대해 우려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당진시 비전과 현 조직의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해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산시와 보령시가 항만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당진시 항만 관련 부서의 전문성과 행정력 강화가 절실한 시점에서 이 같은 항만물류과 축소 논의가 상당히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서산시의 경우 이완섭 서산시장이 대산항 발전을 위해 공격적인 시정을 펼치며 항만발전계획 수립 등을 기반으로 행정력이 강화되고 있다. 대산항을 환황해권 물류 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자동차부두 건설을 추진하고 대산항 배후지에 물류단지, 화물차 휴게소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보령시는 해양항만과를 신설해 해양 및 항만 관련 업무의 기능 강화에 나섰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보령신항이 살아야 보령의 미래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크루즈와 마리나, 물류 등 복합항으로 보령신항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항만 관리, 연육 관련 개발사업, 해양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실행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경영진단을 담당하고 있는 김기선 기획예산담당관은 “조직개편안은 이번 경영진단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제시한 것으로, 확정된 게 전혀 아니다”라며 “토론회 등을 거쳐 제시된 의견을 모아 경영진단과 조직개편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