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도로여건 감안 않고 보험사 수익만 생각”
금융감독원이 교통사고가 많은 지역에 보험료를 더 받는 지역별 차등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중 자동차보험사가 수도권 등 도시지역에 비해 교통사고가 많은 당진지역의 피보험자들에게 보험료를 차등적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일부 시중 보험사들은 기존의 가족한정 특약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부부한정 특약을 새로운 상품으로 내놓았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이 상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당진에서는 이 상품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일부 시중 보험사들이 당진지역의 교통사고가 수도권 등 도시지역보다 많다며 보험료가 저렴한 부부한정 특약의 계약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보험사의 상품임에도 수도권 등 도시지역은 부부한정 특약으로 계약하고 있고 당진을 비롯한 교통사고가 많은 지방과 농촌지역은 가족한정 특약으로 계약하고 있다.
모 자동차 보험사 당진영업소의 한 관계자는 “충남지역의 손해율이 높기 때문에 부부한정특약은 계약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진을 비롯한 농촌지역은 수도권 등에 비해 보통 2~3만원, 많게는 8만원의 보험료를 더 내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보험의 지역별 차등화로 인해 곤혹스런 입장에 놓이게 된 쪽은 일선에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보험설계사들이다.
모 보험사의 당진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보험설계사 이모(38세)씨는 “고객들이 가족한정 특약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부부한정 특약을 문의하는 경우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다”며 “교통사고가 많다는 이유로 상품을 제한하는 것은 일부 지역을 소외시키는 것이며 계약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험사가 지역별 차등화를 실시하자 시민단체는 지역불균형 발전으로 도로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모든 책임을 지역주민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당진참여연대의 김본겸 사무국장은 “지역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지역차별은 보험사 수익만을 위한 행위”라며 “특정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보험료를 높게 책정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정책”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진참여연대는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차원에서 자동차 보험료의 지역별 차등화에 대한 공동대응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