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카톨릭 대학교에서 재직하였던 배종균 감독이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으로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1989년에 작품상을 받았다. 나는 영화에 대한 지식이나 평론할 만큼 영화를 잘 모른다. 나는 평범한 군민이고 단지 공무원이면 모두가 한직이라고 말하는 산림공무원의 한 사람이다. ‘달마가...’를 꺼낸 이유는 영화내용이 산이 주는 교훈이나 깨달음과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달마가...’는 작품 전체를 통해서 불교의 윤회사상과 업(業)을 줄거리로 하고 있으면서 꾸밈없고 담백한 대사, 예술성, 그리고 동양사상을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당시 언론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고 격찬하였고, 우리 민족의 우수성이 이 영화를 통하여 입증되었다고 평론하였으며, 심지어 우리 것에 대한 열등 의식을 이 영화 한편으로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달마가....’에서 특히 감동적인 장면은 노스님이 열반에 들면서 “내가 죽거든 화장을 하거라. 화장할 때는 산불을 조심하거라”며 당부하는 장면이었다.
2003년 4월5일에 당진읍 대덕리 산림내에서 우리군 송악면 기지시리에 거주하는 윤모씨가 당일 오후 1시까지 묘지 단장과 유품을 소각하고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하산하여 불씨가 남아 10시간 후인 밤 11시에 야간산불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군청 전 직원이 비상소집되어 다행히 큰 산불로의 확산을 방지하고 초동진화에 성공하였으나, 산불로 인하여 울창한 산림이 1㏊가 잿더미로 변하였다.
산불은 언제나 사소한 부주의가 원인이 된다. 특히 3~4월은 날씨가 건조하고, 화창하기 때문에 묘역단장 및 산을 찾는 행락객에 의한 담뱃불과 산림 인접지 100m 이내에서 논·밭두렁과 농산폐기물, 생활쓰레기를 태우기 때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이 대부분이다.
산림은 삶의 터전이며 군민의 휴식처가 되고,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제공한다. 또한 일시에 쏟아지는 빗물을 가두는 녹색댐 역할을 하며 토사 유출을 막아준다. 맑은 물을 공급해 주며 ‘피톤치드’라는 우리몸에 이로운 방향성 물질을 제공해 준다. 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무한대이다.
산을 통해 대자연의 품에서 호연지기를 키우고 심성을 굳건하게 해준다. 숲속의 맑은 공기는 머리를 맑게 해준다. 산이 주는 교훈이 무한하기 때문에 ‘달마가...’에서 큰 스님이 임종 직전 제자들에게 남긴 ‘산불을 조심하라’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우리 모두 산불없는 푸른 당진만들기에 다같이 동참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