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마음의 치유를 도와드립니다’

심리상담교육 꾸준히 여는 돌봄의 전도사

송악면 오곡리 새곡교회 김남철 목사

요즘 당진군 청소년 상담실에서는 <그림으로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는 미술치료 designtimesp=30173> 교육이 한창이다. 올 봄 3월로 접어들면서 시작된 이 미술치료는 그동안 10주간의 기초교육 과정을 마치고 6월 셋째주 화요일부터는 심화과정으로 들어갔다.

학생 대부분이 유아나 아동을 둔 젊은 엄마들이다. 그리고 교사는 김남철(46세)씨.

미술치료를 위한 그리기 방법과 그려진 그림을 통해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고 돌보는 방법을 조목 조목 설명하는 교사 김남철씨의 직업은 다름아닌 목사다.

지난 해에도 김남철 목사는 긴 시간에 걸쳐 <대상관계 designtimesp=30177>, 즉 유아가 세상에 태어나 첫번째로 만나게 되는 ‘엄마’와의 관계를 통해 어떻게 기본정서가 형성되는지, 그리고 건강하지 못한 그 최초의 만남에서 아이의 정서가 왜곡되었다면 어떻게 건강하게 바꾸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통찰할 시간을 엄마들에게 제공하였다.

엄마가 아이와의 최초의 대상관계를 성공적으로 형성하지 못해 아이에게 왜곡된 정서를 심어주었다면 그것은 엄마 자신이 유아기에 그 부모로부터 성공적인 대상관계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교육내용은 엄마들의 마음을 쓰리게 했다. 하지만 그 출발점에서 엄마들은 아이들을 바라보기에 앞서 자신의 내면에 형성되어있는 상처들을 보게 되었고 그로부터 문제의 원인을 찾는 긴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김 목사는 이러한 심리 상담 교육을 통해 교육에 참가한 개인과 그들의 가정을 스스로 치유하고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강의 도중 목사님이라는 티를 조금도 내지 않지만 김목사는 이 일 역시 자신의 목회활동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목회란 사람을 돌보아 주는 것입니다. 종교인은 종교인 대로, 비 교인은 비 교인대로 누구나 행복하게 잘 살아가도록 하는 ‘돌봄’이죠.”

김남철 목사는 서울 묘동의 큰교회에서 부목사로 있다가 4년전 교회개척을 위해 부인 조흔주(44세)씨와 외아들 성래(18세)와 함께 송악면 오곡리로 내려왔다. 당진군은 김목사의 고향이기도 했다. 당진읍 시곡리가 김목사의 고향이다.

고향에 대한 가장 강렬한 기억은 열여덟 살 때의 고향집 다락방이다. 사춘기의 심한 열병과 가정형편으로 중도포기한 학업, 방황의 끝에 그는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돕다 다락방에서 먼지가 뽀얗게 앉은 삼촌의 성경책을 찾아내 탐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어섰다.

열심히 교회활동을 하다가 검정고시를 치르고 그 자신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한 것은 스물 여덟 살 때였다. 당시 빈민선교와 사회정의를 위한 선교에 관심을 두고 있었으나 막상 사람을 돌보는 목회를 제대로 하려면 사람을 아는 일 또한 중요했다. 그래서 신학교 졸업 후 연세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게 된 것이다.

송악면에서도 워낙 오지인 오곡리.

교인 스무명 남짓한 작은 교회공동체를 가꾸는 일은 김목사에게 ‘생명’을 가꾸는 일의 시작이다. 4백평쯤 되는 밭농사를 직접 공해없이 짓는 일도 어렵지만 생명운동을 위해 스스로 바치는 노고이다.

매주 커다란 교회 차를 끌고 당진읍내로 나와 ‘어머니’들에게 내면의 상처를 씻도록 도와주는 일, 그리고 그것이 가정의 참된 행복을 이끄는 힘이 되게끔 격려하는 일. 이 또한 ‘생명운동’의 대열에서 뺄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 아이들이 사람 그림을 그리려 하지 않거나 표정 또는 손발이 없는 등 자연스럽지 못하다면 대인관계에 자신이 없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대개 인물없는 풍경화만을 그리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테두리를 강하고 정확하게 하는 경우는 자기주장이나 자기판단, 자기완결성이 강하고 자기판단을 지나치게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림에다 글자까지 써넣는 경우는 자기표현이 강력할 뿐 아니라 그것을 확인하려는 경향까지 있다는 것이며 상대방의 의견은 고려하지 않은 채 자기주장 먼저 해놓고 생각하는 타입입니다. 물론 바람직한 대인관계는 자기주장에 앞서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갰죠.“

엄마들이 둘씩 짝을 지어 그린 그림을 칠판에 붙이고 그 그림 뒤에 숨겨진 각자의 내면세계를 점검해 주는 시간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경우를 대입시켜 설명도 해준다. 둘이 함께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각자가 가진 고정된 틀을 서로 깨뜨리고 깨지는 경험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그림은 대개 자기내면의 자화상, 자아의 투사라고 한다. 때문에 그것을 보고 내면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으며 그리는 과정을 계속하면서 그것이 치유될 수도 있다고 한다.

김남철 목사는 미술치료 교육이 끝나고 돌아오는 가을에는 <놀이치료 designtimesp=30194> 과정을 개설할 생각이다. 아버지 대상의 교육도 고려 중이다. 지금껏 많은 문제를 던졌으니까 그 해결책도 같이 찾아보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김목사가 평범한, 그러나 내면에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돌보는’ 목회방법이다.

김태숙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