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까지 내준 충청도 인심
기지시줄다리기 대결이 펼쳐지는 흥척동 광장에서 목재상을 하고 있는 이은숙(42, 기지시리)씨의 2층 양옥집은 200여명의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다름 아닌 줄다리기를 관람하기 좋은 흥척동 광장 바로 앞에 위치해 줄다리기 축제가 열리는 이맘 때면 겪는 일이란다. 이렇게 많은 관람객들을 맞은 것은 2번째라고 말하는 이은숙씨. 취재진과 관람객들이 제 집 드나들 듯 하지만 아무거리낌 없었다. 이사 와서 첫해는 많이 놀라기도 했고 관람객들 때문에 집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지만 줄다리기 축제를 자신의 축제로 생각하는 이씨에게는 이 또한 ‘즐거움’이었다. 이날 정작 집주인인 이 씨는 전망이 좋지 않은 집 밖에서 줄다리기 축제를 지켜봤다.
1만여명이 당긴 줄거리 불과 1.5m
볏짚 3만 여단이 들어갔고 연인원 500여명이 30여일에 걸쳐 만들어진 줄을 1만여명이 달려들었지만 이들이 당긴 줄의 거리는 불과 1.5m로 흔히 하는 줄다리기와 비슷했다. 그러나 줄다리기를 통해 협동정신은 물론 상대편을 내 쪽으로 끌어와야 승리하는 줄다리기가 갖는 ‘포용의 정신’을 함께 나눴다. 줄다리기가 끝난 후 질병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는 줄 머리는 여지없이 인기가 좋았고 관광객들이 일부 뜯어 가고 남은 줄 머리 부분은 흥척동 광장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일 줄다리기 심포지움
줄다리기 대제행사 3일째인 지난 4월3일 당진문화원에서는 한·일 줄다리기의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심포지움이 열렸다. 한서대학교 대학원 김현문 교수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일본의 가리와노 줄다리기, 오끼나와 줄다리기 관계자들과 기지시 줄다리기 관계자등 100여명이 모여 양국 줄다리기의 역사와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당진군청 소회의실에서는 일본줄다리기 방문단에 대한 환영식이 있었다. 이번 행사관람을 위해 일본에서는 가리와노 줄다리기 관계자 27명과 오끼나와 줄다리기 관계자 6명이 당진을 찾았다.
먹거리 개발, 관람환경 개선은 남겨진 문제
천안시 신부동에서 행사를 보러온 신혜연(26)씨는 “음식 값이 너무 비싸서 먹지 못하고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과 함께 행사관람을 위해 서울 금천구에서 왔다는 김도희, 김정현씨 부부는 “줄을 옮기며 발생하는 먼지로 아이들이 싫어했다”면서 “좀 더 깨끗하고 쾌적한 관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기생(76, 순성) 할머니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보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이밖에도 주차불편을 호소했고, 노래자랑 같은 참여 프로그램이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람들이 행사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항룡 기자 hrkim@dj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