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양 희

*1942년 부산 출생

*1965년 <현대문학 designtimesp=25785>으로 등단

*시집 좥오래된 골목좦, 좥마음의 수수밭좦, 좥하루치의 희망좦 등

*1995년 소월시문학상, 1998년 현대문학상 수상

구두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구두 끝을 보면

검은 것에서도 빛이 난다

흰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창문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창문 끝을 보면

비누거품 속에서도 빛이 난다

맑은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청소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길 끝을 보면

쓰레기 속에서도 빛이 난다

깨끗한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마음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마음 끝을 보면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빛이 난다

보이는 빛만이 빛은 아니다

닦는 것은 빛을 내는 일

성자가 된 청소부는

청소를 하면서도 성자이며

성자이면서도 청소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