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내 배드민턴 선수 학부모들 “팀 성적·진학에 영향” 강력 반발

이적 동의한 협회 이사 “국민고충처리위 선례 있어, 불가피”

당진중학교에서 배드민턴 선수로 활약했던 한 학생이 타 지역학교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동의서를 발급해 준 충남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 조모씨에 대해 당진군내에서 배드민턴 선수를 자녀로 둔 대다수 학부모들이 팀 성적과 진학에 영향을 준다며 강력히 항의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당진중학교 배드민턴 선수인 김모 학생이 경기도 광명시 하안중학교로 전학한 뒤 충남배드민턴협회에 이적동의서 발급을 요청해 당진군청 배드민턴 감독이자 협회 전무이사였던 조 모씨가 이적 동의를 해주면서부터 비롯됐다.

이적 동의에 대해 선수의 학부모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팀 성적과 진학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진중학교 김위선 감독은 “초·중·고 배드민턴대회 방식이 단식 2경기와 복식 2경기, 그리고 마지막 단식 1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보통 마지막 단식 1경기로 승부가 결정된다”면서 “실력이 있는 김 선수가 이적하게 되면 한 명일지라도 팀 전체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그 팀은 성적을 낼 수 없게 되며, 결국 진학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즉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한 선수의 이적은 그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생활을 하는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돼 좋은 성적을 내기를 원하는 선수의 학부모들이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으로 너나없이 이적하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팀의 붕괴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조 모 전무이사는 이적 동의를 한 것에 대해 논산 강경중학교 백 모 선수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제기한 민원사례가 있었고 법률적으로 동의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남배드민턴 협회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이적동의서를 발급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조 전무이사는 “선수 이적으로 인한 부작용을 잘 알고 있으며 그동안 당진군으로 좋은 선수들이 이적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실제 몇몇 선수를 이적시킨 바 있다”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죄송하고 책임질 방법이 있다면 군청 감독직 사퇴 등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드민턴 선수를 자녀로 둔 대다수 학부모들의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김 선수 부모와의 관계 등 조 전무이사에 대한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인신공격성 공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학부모들의 요구는 크게 3가지다. 조 전무이사의 군청 감독직 사퇴 및 배드민턴 협회임원 사퇴와 이적을 원하는 당진지역선수의 이적동의서 발급, 그리고 이적 후 언제든지 재 이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이에 대해 당진군청 배드민턴 팀을 관리하고 있는 주민새마을과 송창석 과장은 “이번 파문이 당진군청 감독직으로 인한 파문이 아니라 조 감독이 전무이사로서 협회 일을 처리하면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조감독의 군청 배드민턴 감독직 사퇴문제는 여러가지를 고려해 신중히 처리하겠으나 다른 요구들에 대해서는 당진군이 답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지속되면서 다가올 전국소년체육대회 출전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돼 많은 배드민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