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교향악단 초청음악회
선율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바이올린과 지휘자의 현란한 손동작, 1백여명의 KBS교향악단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화음에 음악회를 보러온 1,500여명의 군민들은 마음을 빼앗겼다. 지난 19일 신성대학 태촌아카데미홀에서 열린 KBS교향악단 초청음악회 현장.
연주시작을 앞두고 KBS교향악단 연주자들은 악기의 조율과 연습이 한창이었다. KBS교향악단 운영부 정구성 차장은 이번 음악회에 대해 “음악회가 많지 않은 지역임을 감안해 베토벤 교향곡 7번 1악장 ‘운명’을 비롯한 알기 쉬운 곡으로 꾸몄으며, 음향시설 등이 충분한 조건은 아니지만 좋은 연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진 지휘자의 지휘아래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을 시작으로 시작된 연주회는 군민들에게는 오랜만에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단비와도 같은 공연이었다. 공연에 참석한 군민과 관객들은 자리를 가득 메운 채 지휘자가 오고갈 때나 곡 연주가 끝날 때 열화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마지막 연주 ‘나팔수의 휴일(앤더슨 작곡)’에서는 관악기인 트럼펫의 마력이 발휘됐다. 바이올린과 트럼펫의 조화로운 연주를 끝으로 약속된 연주는 모두 끝났지만 끊임없는 관객들의 박수로 지휘자는 다시 지휘단에 설 수밖에 없었다.
KBS교향악단은 앙코르 연주를 끝낸 직후 모두 기립해서 관객들에게 인사했고 관중들이 보낸 박수는 마치 거센 파도와 같았다. 특히 마지막 앙코르 연주에서는 관객들이 선율에 맞춰 알맞은 음량의 박수로 KBS교향악단과 한 몸이 됐다. 연주가 거셀 때는 박수소리가 컸고 잔잔할 때는 박수소리도 덩달아 잔잔했다.
이번 KBS교향악단 초청음악회에서 감동을 받은 것은 군민을 비롯한 관객들만이 아니었다.
KBS교향악단 첼로 연주자 이화준씨는 “관객들이 호응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오늘 연주는 관객들의 호응으로 그 어느 연주회보다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바이올린 연주자 백미영씨는 “당진지역이 ‘음악의 불모지’라고 들었는데 많은 군민들이 와줘서 고마웠다”면서 “좋은 연주를 위해 성원을 아끼지 않는 당진군민들에게 감동받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음악회를 친구와 함께 관람한 장영수(35, 당진읍 읍내리)씨는 “당진에는 문화공연이 많지 않았는데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많은 공연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종훈씨 가족도 “좋은 공연으로 즐거운 추억 하나가 더 생겼다”며 “이번 공연으로 문화에 대한 욕구도 얼마간 해소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hrkim@dj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