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 - 꾸준한 인지도 확산과 정당바람 주효 이철환 - 초·중·고 지역기반 우세, 당 조직도 위력 황규호 - 한나라당의 지지율 하락과 선거법 위반 패인 당진군수 보궐선거 결과 열린우리당의 민종기 후보가 자민련의 이철환 후보를 2천945표차로 누르고 제38대 군수에 당선됐다. 민 후보는 지난해 말부터 각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 근무를 비롯해 충청남도 경제통산국장, 천안시 부시장, 미국유학, 경영학 박사 등 화려한 경력과 전문성이 군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화려한 경력과 전문성은 경제 살리기라는 선거슬로건과 만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또한 오랫동안 객지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지역사회에 얼굴을 알린 것도 승리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민 후보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1999년 경제통상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와 뒤이은 열린우리당의 급상승도 민 후보의 당선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심대평 도지사의 측근으로 꼽히며 한 때 자민련 입당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자민련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탄핵역풍에 의한 열린우리당의 상승세는 민 후보의 진로를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은 전국적으로 참패를 면치 못했으나 충청권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에 힘입어 여전히 큰 위력을 발휘했다.

보궐선거를 불과 두 달 앞두고 공직을 사퇴한 후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들어간 이철환 후보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선전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준비도 늦은데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도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우선 당진초와 당진중, 당진정보고 졸업이라는 학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진군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당진읍에 확고한 지역적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꼽히고 있다.

또한 비록 지지율은 떨어졌어도 여전히 각 읍·면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민련의 조직력도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황규호 후보는 지난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첫 출마에도 불구하고 2위를 차지하는 등 상당히 선전했으나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예상 밖의 낮은 득표로 3위에 머물렀다. 부진했던 이유로는 한나라당의 지지율 하락과 두 차례의 금품수수 혐의에 의한 선거법 위반 등이 꼽히고 있다.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