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의 사업자 지정취소 예정통보에 즉시 회신

실제 사업추진 여부는 아직 미지수

유니온스틸(구 연합철강)이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예정된 3개 선석의 항만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6월14일 유니온스틸은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발송한 의견서를 통해 “증설의 걸림돌이었던 경영권 분쟁을 일순간 종식시키고 주변 철강회사 인수문제 등도 모두 해소된 바 동국제강 그룹의 제2의 도약을 고대지구에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의견서’에 첨부한 항만증설 계획에 따르면 같은 계열사인 동국제강과 연합철강은 “5만톤급 1선석과 3만톤급 1선석을 2008년~2010년, 나머지 5만톤급 1선석을 2010년~2012년에 건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유니온스틸은 “우리 그룹의 도약의 기회는 항만건설 사업이 존재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며 “그 동안 사업시행에 미진했음에도 선처해 주신 귀 부에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선처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유니온스틸의 이 같은 ‘선처 부탁’은 건설교통부가 몇 년째 아무런 진척이 없는 고대공단의 항만건설 사업에 대해 ‘사업 시행자 지정취소 예정’을 통보하자 급박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6일 충청남도는 최종시한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유니온스틸에 대해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지정됐던 3개 선석의 항만 배후지 확장구역을 직권 취소했으며 당진군은 건교부에 항만건설 사업자 지정을 취소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충남도와 당진군이 유니온스틸에 대해 사업취소를 촉구하는 이유는 부두를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에도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평택항 종합계획에 3개 선석의 민간자본 투자 부두계획이 그대로 남게 됨으로써 국가재정투자 부두의 유치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진군은 유니온스틸의 사업재개 방침에 대해 그리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

부두를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의사도 없으면서 사업 시행자 지정이 취소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모면할 생각으로 사업재개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는 것.

당진군 경제항만과의 김기서 항만물류담당은 “만약 부두를 실제 건설할 방침이라면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확실한 추진의사를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당진군이 국가재정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항만건설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니온스틸과 같은 계열사인 동국제강은 지난 6월10일 “당초 고대지구 공장부지를 매각하려 했지만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해당 부지에 새 공장을 건립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가 하루만인 11일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고대지구에 열연공장을 건립한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산해운의 신철석 대표이사는 “유니온스틸과 동국제강이 자체부두 건설계획을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당진은 정부의 재정투자에 의한 국가부두 건설의 기회를 상실할 위기에 처해있다”며 “사업추진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밝혀야 하며 추진의사가 없다면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