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지 없으면서 기득권 유지 ‘의혹’ 제기
당진군이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예정된 3개 선석의 항만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유니온스틸(구 연합철강)의 방침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며 건설교통부에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해 줄 것을 건의했다.
지난 8일 당진군은 건설교통부에 제출한 건의서를 통해 “지방세법 제276조에서는 산업단지에 용지를 분양받은 후 3년 이내에 공장건축을 아니할 경우 지방세 감면을 취소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실시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유니온스틸의 고대지구 비관리청 항만공사 시행자 지정을 즉각 취소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진군은 유니온스틸이 지난 6월14일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예정된 3개 선석의 항만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으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다며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당진군은 유니온스틸이 고대지구에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고도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는 등 사업의지가 없으면서 시행권만 유지한 채 기득권을 확보하려는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당진군은 모기업인 동국제강이 2006년 7월 포항에 2개 선석, 인천에 5만톤급 1선석을 계획하고 있어 전용부두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따라서 당진군은 유니온스틸이 고대지구의 항만을 건설할 의지나 능력이 없다면 사업시행자 취소를 통해 국가재정투자나 민자를 유치, 다목적(일반) 부두의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진군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동국제강 측의 담당자들은 지난 15일 당진군을 방문하고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날 당진군을 방문한 동국제강의 이종철 과장과 박진근 과장은 고대지구의 항만시설이 꼭 필요하다며 일반부두로 건설될 경우 자사 물동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진군 경제항만과의 담당자들은 “절차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하고 일반부두 사업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으며 동국제강 측의 담당자들은 경영진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고대지구의 다목적부두 건설에 대해 세방과 LG건설 등 국내 굴지의 하역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진군은 수도권 공장의 이전입주 증가로 산업물동량이 지난 2000년 149개 업체에서 2003년 320개 업체로 급증하는 바람에 처리 물동량이 338만8천톤으로 늘어났으나 당진의 하역능력이 179만8천톤에 불과해 체선 및 체화현상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특히 유일한 공용부두인 송악부두의 경우 한보철강 매각 완료 후 정상가동시 생산물동량 증가로 인해 전용부두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대체 공용부두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