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직 후보가 충남도교육감으로 당선되어 오는 7월22일 취임한다.
지난달 30일 결선투표에서 오제직 후보가 충남교육의 새 수장으로 당선된 것은 저변에 깔린 학부모들의 변화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9명이나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오제직 후보는 상대적으로 개혁성이 있는 정책과 공약들을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4년 임기 동안 충남교육의 개혁과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천안초 축구부 화재사고와 예산 보성초 학교장 자살사건, 각서 파문 및 교육감의 장기간 공백 등으로 휘청거렸던 충남교육의 변신 여부도 주목된다.
오제직씨의 당선은 본인의 자질과 교육정책에 대한 지지가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충남교육의 쇄신을 바라는 교육계와 도민들의 기대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만큼 오 당선자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오 당선자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몇 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첫째,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펼치기 바란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 공정하고 투명하며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사 행정을 펼치는 것은 교육감의 의무이다. 충남교육계의 망신을 초래한 지난해의 불미스러운 일들은 사실 인사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실제로 교육감이 갖고 있는 인사권은 막강하다. 당선에 기여한 사람들에 대한 논공행상식 인사, 혈연·지연·학연 등에 의한 측근 인사 등은 사라져야 한다. 교육감의 권한을 인사위원회에 대폭 위임하고 교육감 산하 일선기관장들의 인사 재량권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둘째, 합리적인 예산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2004학년도 충청남도교육청 총예산은 1조6천120억원 정도이다. 세입구조는 국가부담수입이 87%, 지방자치단체의 일반회계부담 9%, 자체수입 등 기타 수입 4%정도이다. 세출구조는 교육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직원 인건비 73%, 학교와 기관의 기본운영비와 교육환경개선사업비 각각 10%정도이다. 경직성 경비가 80%선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예산에 대한 예산 집행의 효율성이 더욱 절실하다. 더불어 충남도 및 시·군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교육경비를 배가하여 확보하는 방안 등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농어촌 교육을 살리기 위한 획기적인 정책이 이루어져야 한다. 농어촌 공동화 현상에 따라 농어촌 교육은 매우 열악한 처지에 있다. 현재 농어촌교육발전종합방안 등 여러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농어촌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농어촌학교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농어촌교육특별조례를 제정하여 농어촌 교육환경 개선, 우수교원 확보, 대학진학기회 및 교육비 지원 정책 등이 실시되어야 한다.
넷째, 실적위주의 교육활동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교육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교육정책은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며 교육현장을 불안정하게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또한 과거처럼 명문대에 입학을 많이 시켰는지, 체육대회에서 입상하였는지 등 교육의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고, 얼마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학교시설을 갖추고 있는가 등 교육의 과정을 중시하는 쪽으로 교육정책을 전환시켜 주길 바란다.
이외에도 공약으로 제시한 ‘지역 추천 교육장 공모제’, ‘이동교육감실 운영’, ‘사이버 신문고 설치’, ‘완전무료급식’, ‘교육감 업무추진비 공개’ 등 개혁적인 공약들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
오 당선자는 당선 인터뷰에서 “울분과 비탄에 쌓인 충남교육을 되살리고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으며, 다른 후보자들이 제시한 교육공약도 교육행정에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약속 또한 꼭 지켜지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