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 제비가 날아드는 시골집 추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요즘에는 주변에 있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보일 정도다.

흥부네 추녀 밑 제비집이 분양을 해서 두 채가 됐다고 한다. 주인 안권헌(57)씨의 자랑이다.

“우리 가게는 문을 닫을 수 없어요. 제비들이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합덕읍 운산리 운곡에서 타이어 전문점을 경영하고 있는 안씨는 외출할 때 정문을 닫되 뒷문은 절대 닫지 않는다고 한다.

‘중년부부’인 제비들은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데 비해 알을 까고 나온 새끼를 둔 제비 ‘신혼부부’는 매시간 먹이를 나르고 새끼를 지키기 위해 주변을 경계한다고 한다.

안씨는 “집 추녀 밑의 제비집을 본 적은 있는데 공장 안에 집을 지은 건 처음 본다”며 “또 3년 전에 지은 집을 계속 보수해 사용하고 있는데 올해는 옆집에 ‘신혼부부’가 이사했다”고 말했다.

제비가 찾아든 지난 3년 전부터 안씨의 가게에는 손님들이 늘었고 안씨도 더 행복해졌다고 한다.

안씨는 제비를 위해 특별한 배려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지켜보며 문을 열어두고 배설물을 치워주는 일만 한다고 한다.

또 자동차 수리를 위해 찾은 손님들이 제비집을 보고 신기해 하며 몇 번씩 제비들의 생태를 물어 온다고 한다.

자동차 수리를 위해 들른 김성태(아산시 용화동)씨는 “알 품는 제비의 모습을 처음 봤다”며 신기해 했다.

안씨는 28년 전부터 자동차수리를 했는데 은퇴할 나이가 됐음에도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일해왔다. 7년 전 이곳에 자리를 잡은 안씨는 타이어만 전문으로 하는 가게를 시작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