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주머니 한 분이 다섯 살 정도의 아이를 앞세워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있었다. 내 옆에 앉은 학생이 도와주려고 가방을 들추자 아이가 달려왔다. 학생은 지갑을 찾다 손에 잡힌 빵 하나를 아이에게 건넸다.하지만 아이는 고개를 절래 흔들며 “이것말고 돈 주세요” 했다. 나는 옆에서 보면서 황당하기 보다는 아이가 더욱 불쌍하게 느껴졌다.
돈의 의미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이의 아이는 구걸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광경을 보면서 '그러게 남편을 잘만났어야...'라며 속으로 쓴소리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빈곤하게살다 재벌이나 전문직 종사자의 배우자를 만나 하루아침에 인생역전한 사람도 종종 있다고는 하지만 유교사상이 뚜렷한 우리사회는 아직도 빈자는 빈자끼리 부자는 부자끼리 결혼해야한다는 관습이 지배하고있기 때문에 가난이나 부가 대물림되거나 세습되고있는 셈이다.
사회 빈부 차가 점점 더 벌어지면서 극빈자의 삶은 대물림 되고 있다. 사회 한 구석에서 가난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다. 사회구성원에게 기본적인 생활과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가난 구제는 국가도 못한다고 하지만, 대물림만은 막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평등의 이념을 실현하는 길이다.
선거를 앞둔 요즘 각 정당 후보들마다 서민을 향한 낮은 정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극빈자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진정으로 낮은 정치 행보를 기대해 본다. 또한 정부 역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