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 유홍준

-  출판사 : 창비

-  가  격 : 8,000원

최 정 아    당진청년회의소 간사

학창시절 수학여행지로 경주나 공주를 많이 다녀왔을 것이다. 요즘 학생들도 마찬가지 일 거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기억에 많이 남느냐고 물어보면 유적·유물 얘기보단 대부분 숙소에서 가졌던 장기자랑, 선생님께 장난친 기억 등을 말하는 학생이 많다. 이런 안타까운 대답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우리는 그것이 ‘찬란하다’는 찬사만 들어왔을 뿐 왜 그토록 칭송되는가에 대한 근거는 좀처럼 들어본 기회가 없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답답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 유홍준의 좥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좦이다. 역사학자나 관련된 전공자의 학문을 위한 답사가 아니라 ‘답사’라는 새로운 여행문화를 정착시키는 한편 작가의 유려한 필치와 해박한 지식에 감탄의 말이 절로 나오게끔 만든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릴 돌 하나, 글씨 하나에도 가치를 느끼게 해주고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구구절절 가슴으로 공감하게 해준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얼마나 우리 것에 무지했던가 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을 읽으신 분이라면 “아! 맞아”하며 무릎을 치게끔 만드는 글귀는 책의 머릿글에서도 적혀있듯이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 우리의 문화유산을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게 되고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바라볼 때와 관심을 갖고 알고 난 뒤에 볼 때는 천지차이다.

예를 들어 모르는 상태에서 서산마애삼존불상은 돌조각에 불과하지만 아는 상태에서는 백제문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서산마애삼존불상의 온화하고 해맑은 그 미소가 백제문화권인 충청인들의 미소라는 걸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요즘 한창 휴가철이다. 이 책 부록에 나와 있는 답사일정표, 안내지도를 참고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의미있는 휴가를 보내시는게 어떨까?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되새기며 직접 확인도 해보고 안내자가 되어 여행도 하고 답사도 가는 것이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