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소식

김 경 숙

합덕 운산리 299-1

파아란

가을 하늘아래

노오란

시내버스가 와서 멈춘다.

울긋불긋

단풍든 보자기에

가을을 가득담고

할머님께서 내린다.

고추, 참깨, 들깨, 감...

봄부터 여름내

온갖 정성들인

풍성하고 신선한

가을을 사세요.

도시로 유학간 자식

도시로 결혼한 자식

손자 손녀 녀석들에게

풍요로운 이 가을을

한아름 안겨줘야 하니깐.

소나무 등과 같은 얼굴에

환한 미소로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며

낙엽같은 손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