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할 만한것도 없는데 무슨 얘길 해요. 그저 양심껏 열심히 살려고 노력할 뿐이지요”

당진읍내 기독서점 뒷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명성이용원’ 주인 이재원(38세)씨의 말이다. 그러나 그만큼 자랑할 만 한것이 또 있을까? 오랫동안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대하는 직업에 종사한 사람답게 입담좋고 서글서글한 인상이 친근감을 준다.

이발 일을 시작한 지 올해로 25년째.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부모님 밑에서 한창 공부하고 있을 열세살 어린 나이에 직업세계에 뛰어들어야 했던 이씨는 동생들까지 가르치면서 힘들게 살아왔지만 정작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금전이나 학력, 직업등 외형적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분위기였다. 때문에 갈등도 많았고 상처받은 적도 많았지만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소신껏 살아온 덕에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재원씨는 말한다.

검소한 생활방식이 몸에 밴 탓에 ‘멋없다’는 핀잔도 종종 듣지만 묵묵히 어려운 살림을 잘 꾸려온 부인과 국민학교에 다니는 연년생인 두딸이 그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하루종일 여러사람들과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며 일하다보니 이씨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도 남달리 날카로운 안목을 지니게 된것 같다. 최근에 잇따라 흉악범죄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물었더니 “결손가정에서 제대로 가정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탓이기도 하겠지만 빈부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이 사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나름대로 진단한다.

서해안 개발문제에 대해서도 각종 공해와 어장의 상실등 개발에 따르는 부작용을 먼저 우려하며 “주민들에게 실질적 인이익이 돌아올 수 있는 개발이 되어야지, 가진 사람들의 투기대상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자신보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싶다는 소박한 바램도 잊지 않고 전하는 이씨는 물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각박한 현실속에서도 이웃의 삶을 함께 걱정하는 우리의 따뜻한 이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