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복학을 기다리던 대학생의 의로움, 모두 고개 숙여
지난 13일 대천해수욕장에서 당진의 두 젊은이가 물에 빠진 6살 가량의 여자 어린이를 구한 후 한 명이 거센 파도에 의해 결국 숨졌다.
송산면 금암리에 사는 최영근(22)씨와 외사촌 전영남(22)씨는 지난 13일 대천해수욕장으로 교회 젊은이들 14명과 함께 수련회를 떠났다.
금암교회 전종태 담임목사는 “해수욕장에 도착한 후 12시30분경에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는데 부근에서 엄마와 놀고 있던 6살 정도의 어린 여자아이가 파도에 휩쓸려가는 것을 일행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주변에 신고할 곳도 없고 다급한 나머지 외사촌형제인 최영근·전영남씨가 바다로 몸을 던졌던 것이죠. 두 사람은 뜻한 대로 아이를 구했지만 정작 최영근씨는 구조에 전력한 나머지 힘이 없는 상태에서 때마침 몰아친 거센 파도를 이겨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최씨는 실종 이틀만에 차디찬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가족들은 지난 16일 오전 대천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가졌다.
착한 효자였던 최씨의 죽음을 함께 아파한 마을주민들과 교회에서 찾아준 사람들은 모두 안타까운 마음에 눈시울을 적셨다.
금암1리 장석관씨는 “친구의 아들이 어린 생명을 구하고 먼저 갔다”면서 “부모가 착해 자식도 착한 마음으로 살았는 데 이런 일이 생겨 가슴이 아프다”고 애석함을 나타냈다.
장씨는 “마을 사람들 중 울지 않은 사람이 없다”며 “내 마음도 아픈데 자식을 먼저 보낸 친구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하면 슬픔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금암1리에 사는 신수현씨는 “영근이는 효자예요.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다니려고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자동차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또 “3대 독자인데 대가 끊기는 일이 생겼다”면서 “자기의 생명을 바쳐 의로운 일을 한 사람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미약하다”고 사회의 무관심한 반응을 지적했다.
전종태 목사는 “한 젊은이의 의로운 행동이 무모하고 어리석은 죽음처럼 비쳐졌다”며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그 평가도 없이 단순처리한 것은 유족과 지인들에게는 혹독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동생을 영원히 곁에서 볼 수 없게 된 누나 은애(24)씨는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면서 묵묵히 미래를 준비하는 동생이 대견했는데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면서 “자기가 하지 않아도 될 일인데 어린아이를 구하겠다는 신념이 앞선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렇게 구한 아이의 부모가 단 한마디 ‘고맙다’는 말없이 자기 아이만 데리고 갔다고 하는데 서운함이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착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며 모두 슬퍼하고 있다. 또 젊은이의 선행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잊혀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