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나라

김태숙 기자

그들도 이렇게 나부끼다 갔을까

하늘만 쳐다보고 외길로 치닫다가

이게 아니다 이게 아니다

어느날 마음 발치로 내려와

제 한탄에 겨워 잎이 열리고

잎새에 오지 않던 바람이 불면

그들도 이렇게 하염없이

흔들리다 흔들리다 가기가 싫었을까

흔들리다 더러 풀잎 스치고

나부끼다 더러 가지 만나

애당초 혼자서 가려했던 그곳으로

쓸쓸히 쓸쓸히 돌아가기 싫었을까

너무 늦은 어느날 가슴 뜬 열에

내가 누구인가 발밑 헤쳐서 보면

발끝에 닿아있는 너의 고운 발

그때서야 한몸인줄 눈시울 더워져도

내 늦게나마 발밑 헤쳐보길

얼마나 잘했더냐

더러더러 가슴께 스치다 머물다

그들도 이렇게 흔들리다 갔을 것을

그들도 이렇게 눈을 감고

웃으며 웃으면서  멀어져 갔을 것을

늦지도 않고 이르지도 않은 그날

제발등에 쓰러져 풀잎 쌓인 날

풀잎 위에 눈부시게 눈도 쌓인 날

발 뿐 아니라 모두 한 몸 되어

뼈를 뿌리며 사라지는

천상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