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김태숙 기자

드문 햇살로 창틀구석에는

작은 물구덩 하나

마르지 못하고 있었다

어슴프레 잠이 깬 새벽

미미한 어둠 밖에서

밤새 언 눈발 하나 거기 떨어져

포르르 몸 풀며 사그라드는 소리

하나 둘 셋 넷

점점 빨리 와 숨거두고

저엄 점 멀리 유골 날리는 소리

귓속에서 세상가득 내려앉는 소리

소리에 울린 하루가

결연히 일어난다

풀무더기 엉긴 황량한 언덕엔

풀포기 하나 안건드리고 혼백들

곱게 쓰러져

문 나선 천지에

무서기 핀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