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군은 2004년산 추곡수매 물량을 46만5천150가마로 확정하고 지난 달 30일부터 올해 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물벼 수매는 오는 11월15일까지이고 일반벼는 12월말까지 수매한다.
올해 수매량은 물벼 20만5천450가마(8천218톤), 일반벼는 25만9천700가마(1만388톤)로 총수매량은 46만5천150가마이다. 지난해에 비해 2만3천470가마, 4.8%가 감소한 수치다.
물벼 수매는 군내 지역농협 10개의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실시하고 일반벼 수매는 30여개의 정부양곡 보관창고에서 실시한다.
수매가격은 잠정적으로 40㎏당 특등 5만9천940원, 1등 5만8천20원, 2등 5만5천450원 등이다.
그러나 올해 이런 추곡수매일정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시선은 밝지만은 않다. 정부의 추곡수매제 폐지 주장과 공공비축제 도입 등 현재 이뤄지고 있는 농업분야 협상 등의 영향으로 농심이 멍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쌀연구회 이진규 회장은 “즐거운 수확으로 풍년을 맛보기보다 서글픈 농업의 현실 앞에 좌절하는 농민들을 보게 된다”며 “가족농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실정에서 기업농인 선진국 농가와 대적하는 것은 아직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얼마 전 방송에서 미국의 농부가 정부보조를 받아 쌀 농사를 짓고 있으며 한국에 수출을 할 예정이라고 웃는 모습을 보면서 울화가 치밀었다”면서 “우리 정부는 농업분야를 경시해서 인지 보조금도 줄이고 추곡수매마저 없애겠다는 상황에서 농민으로서 비애감이 들기도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전농 충남도연맹 이종현 부의장은 “추곡수매 자체가 이중곡가를 형성해 정부에서 매입하는 것”이며 “수확기에 쌀값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내년부터 추곡수매제를 공공비축제로 전환하려고 하는데 이는 농민의 손실보전이 있은 후에야 가능한 이야기”라며 “앞으로도 추곡수매제는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이를 위해 식량자급률 40% 이상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년 반복되는 수확철이지만 지금 농촌 들녘에서는 풍년다운 신명보다는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앞으로의 쌀 협상과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실질적인 지원대책 및 비전의 제시가 없는 한 국민생존권을 다루는 농업의 앞길은 암울하다고 농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