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담자원봉사만 5년째 해오고 있는 당진가정폭력상담소 신순옥(46) 소장에게 가정폭력의 심각성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여성들 대부분이 너무나도 억압된 생활을 하고 있는 나머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무방비 상태로 희생을 강요당하고 ‘늪’으로 빠져드는 사례를 누구보다 많이 접해왔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여성만 힘든 것이 아니죠. 가정에 불화가 생기게 되고 남성 역시 힘들어지죠. 남성도 가정의 구성원이니까요”
흔히 가정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가해자는 남성, 피해자는 여성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단 가정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가족의 모든 구성원들이 피해자라고 신 소장은 주장한다.
신 소장이 상담소를 개소하기까지는 그 동안 해왔던 상담자원봉사가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가정폭력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저항력이 약해질대로 약해진 상태로 늪으로 빠져드는 모습과 가해 남성 역시 힘들어 하면서 사회의 기초인 가정이 붕괴되는 과정을 보며 가정폭력상담소의 필요성을 체감했던 것이다. 따라서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가해의 주 동기인 음주나 약물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알코올약물중독상담소를 함께 개설, 위기의 가정에 도움을 주고자 상담소 개소에 이르렀다.
신 소장은 “누구든지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라며 “어려움을 상담받는 일은 부끄러운 것이 아닌 만큼 많은 이용 바란다”고 부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