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사는 것이 건강 비결”

“넘어진 적은 없어. 살살 타니까... 그런데 그 전만은 못하지...”라고 말하는 장정환(96)씨는 100세 가까운 나이(96세)에도 자전거의 핸들을 놓지 않는 ‘자전거 탄 노인’이다.

장씨처럼 각 읍면에서 자전거 탄 노인을 만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만큼 자전거는 나이를 불문하고 애용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100세 가까이 되는 나이에 자전거를 타는 장 노인의 건강한 모습은 경기불황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합덕주민들에게 ‘특별한 위안’이 되고 있다.

합덕읍 운산리에서 전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복씨는 “장 노인의 나이를 알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면서 “건강한 모습이 신기했고 앞으로도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10년 태어났고 해방되던 해 36세였던 장 노인은 사실 자전거를 타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한해가 다르게 쇠약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멀리는 못가. 우강 같은데 다녀. 두 내외가 살아서 살 물건이 많지 않지만 들고 다니는 것보다 싣고 다니는 게 낫더군... 오래 산다는 거 아주 좋지 않아. 내가 작년까지도 건강해서 병원에 다니질 않았는데 올 해부터는 병원에 안 가는 날이 없네(쉰목소리로).”

구강치료를 위해 치과에 다녀왔다고 말하는 장 노인의 입속에서는 듬성듬성 얼마 되지 않는 치아들이 보였다.

구입한 지 몇 년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장 노인의 자전거에서는 그 옛날 ‘삼천리 자전거’의 이미지가 풍겼다. 그야말로 옛날 할아버지들이 타고 다니던 그런 자전거의 모습이었다.

새로운 자전거가 많이 나왔지만 장 노인이 이렇듯 구식 자전거를 선호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바로 장 노인이 매일 찾는 합덕 중동 노인회 앞에서만 3대의 자전거를 도난당했다는 것.

“할아버지, 신고는 하셨어요?”라는 말에 장 노인은 “신고해서 뭘 해?”라며 “좋은 것 사면 잃어버릴까 몇 만원주고 새로 싼 것을 산다”며 도난당하지 않는 나름의 방법도 알려줬다.

올해 건강이 다소 나빠지긴 했지만 100세를 앞두고 있는 장 노인의 건강비결이 궁금해 질만 했다. 그러나 장 노인은 자신의 뚜렷한 건강비결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지런한 사람은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며 부지런히 활동하는 것이 오래 사는 ‘건강비결’이라고...

친구가 다들 저 세상으로 가서, 그리고 변비 때문에 오래 사는 것이 그리 기쁜 것만은 아니라는 장정환 할아버지. 장 할아버지의 건강이 계속되는 한 자전거의 페달은 계속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