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면 용두리에 위치한 수복회관을 운영하는 조만석(62), 김복수(63) 부부. 평소 이들은 수수한 옷 차림에 어디를 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저씨와 아줌마다.
하지만 일손이 바쁜 점심시간이 지나고 잠시 시간이 남을 때면 복장을 다 갖추고 창고 한켠에 고이 모셔둔 삼륜 리컴번트(누워서 타는 자전거)를 꺼내 타면 전문 사이클 선수로 변신한다. 이륜 리컴번트와 달리 삼륜이기 때문에 안정감도 있어 유유히 고대면 이곳저곳을 돌때면 사람들의 시선은 조만석씨 부부에게 모아진다. 보통은 허리를 숙여서 타는 이륜자전거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봄부터 타기 시작한 리컴번트에 푹 빠진 이 부부는 오는 9월에는 강원도 미시령 고개로 리컴번트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보다 주변 경관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는 조씨 부부는 고대면 뿐만아니라 제주도 일주에서부터 강원도 한계령까지 전국 이름난 명소로 리컴번트를 타고 투어중이다. 아내 김복수씨는 “삼륜 리컴번트는 안정감도 있고 누워서 탄다는 장점 때문에 장시간 주행에 나서도 피곤하지 않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손쉽게 운동도 할 수 있고 주변 경관을 즐기며 여행할 수 있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리컴번트 여행은 인생에 비유할 수 있다는 남편 조만석씨는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오르막길에 부딪혀 힘들 때도 있고 내리막길에 도달해 시원하게 힘들이지 않고 일사천리 나아갈 때가 있듯 리컴번트도 마찬가지”라며 “오르막길에서는 쉬엄쉬엄 주변을 감상하며 여유로움을 찾고 내리막길에서는 너무 자만하지 않고 속도를 줄여가며 길을 내려가는 이치와 같다”고 말했다.
일반 자전거는 상체의 힘에 많이 의존하지만 리컴번트 자전거는 상체의 힘을 완전히 빼고 다리와 복부의 힘만으로 페달을 밟아야 한다. 안장을 믿고 편안하게 상체를 맡기는 게 리컴번트 자전거를 타는 요령이다.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이라도 삼륜이라는 안정감 있는 장점 때문에 3~5분 정도면 리컴번트를 타고 도로주행에 나서도 될 정도다.
조만석씨에 따르면 현재 대전과 충청남도를 통 털어 삼륜 리컴번트는 4대 뿐이다. 당진에 조씨 부부가 두 대를 그리고 삼륜 리컴번트를 조씨부부에게 소개해준 대전의 후배 부부가 두 대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보급율이 적다.
리컴번트 자전거는 100% 주문생산으로 제작되는 까닭에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삼륜 리컴번트 자전거는 6~700만원 선이다. 여기에 자동차처럼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다면 900만원에서 1천여만원이 넘어선다.
“전국 명소를 리컴번트를 타고 달리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화이팅!’이라며 손을 흔들어줘요. 얼마 전 강원도 한계령을 다녀올 때는 사진도 수차례 찍고 박수도 쳐주는 사람들이 많아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 지더군요. 일종의 스타가 된 기분이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