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누워 있다

조용미

마른 가지 같은 손을

가슴에 얹고 그가

누워 있다

몸 안 가득 만개한 암세포의 꽃들.

봄이면 라일락 나무

꽃그늘에 서서

가족들과 사진을 찍던 사람,

오래 전에 고향을 떠나

아무도 없는 객지에서

자식들 다 바쁜 틈에 홀로.

새털처럼 가벼워진 그가

이제 막

세상을 아주 버릴 때,

그에게 찾아온 평화는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