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총학생회장 그리고 특전사복무, 외국생활을 거쳐 보트 파는 남자가 된 최기송씨.
들판위에 서 있는 보트들처럼 때론 그의 삶이 생소해 보이지만 양유리 주민들에겐 가까운 이웃....
어쩌면 최씨는 한국 사람들의 풍요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는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그날
일반인들도 보트를 구입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린다.
사람들은 신기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같은 것이라도 처음 보는 것에 관심을 갖고, 처음 듣는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인다.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은 별 뉴스가 아니지만 사람이 개를 무는 것은 커다란 뉴스가 된다. 바다 위에 배가 떠 있는 것은 평범하지만 땅 위에 배가 있으면 매우 생소하게 느껴진다. 그 밖에도 어떤 물건들이 생각과 다른 장소에 있으면 낯설음과 함께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갖게 한다.
합덕에서 면천방향으로 가다보면 순성면 양유리(이장 오세무)라는 곳이 나온다. 양유리로 향하는 입구엔 보트플라자를 운영하는 최기송(45)씨가 있다. 낚시터 옆 널찍한 공터에 매끈하게 빠진 보트들... 바다도 해변도 아닌 육지위에 전시된 보트들은 지나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그곳을 운영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지나는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하나 둘 설명하자면 최기송씨가 운영하는 보트플라자는 일본이나 호주로부터 중고 보트를 수입해 팔거나 임대하는 보트 취급업체다. 이곳을 운영하는 최씨는 제주도 출생으로 특전사로 군 생활을 했고 일본에서 10년, 호주에서 3년간 생활한 경험이 있어 일어와 영어에 능통한 사람이다. 그래서 보트가 잘 팔리지 않는 겨울철에는 통역을 하거나 일본등지를 오가며 중고기계 중계업을 하고 있다.
컨테이너로 된 사무실의 문을 열자 별로 놀라는 기색없이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손님을 맞는 최씨...
“물도 좋고 인심도 좋고...”
당진에 뿌리를 내린지 5년째 되간다는 최씨는 “당진이 아주 살기 좋은 곳”이라며 만족해 했다.
외국에서 생활하던 최씨가 한국으로 오게 된 데에는 세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었다. 첫째 비자가 완료됨에 따라 더 이상 체류가 어려웠고 외국에서 보트사업을 하려다 보니 세금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보다는 최씨를 이곳을 이끌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더 나이가 들기 전 선진국에서 보고 느낀 경험들을 국내에 들어와 실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최씨의 삶은 일반 농민들과의 삶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이방인의 삶처럼 보였다. 최씨는 우선 사업을 위해 매월 일본등지로 출장을 나간다.
“일본의 바닷가는 다 돌아다닙니다!”
바로 성능이 좋으면서도 값이 저렴한 보트를 구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일본이나 호주의 해안가를 둘러보고 직접 구입한 요트를 1000만원에서~3000만원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30대 정도를 팔았습니다. 워낙 마음씨가 좋아 마진은 많이 못 챙겼어요.”
털털한 웃음을 보이는 최씨. 이 좋은 마음씨 덕분에 최씨는 버스를 한참 기다려야 하는 동네할머니들을 직접 태워다 주거나 선진국의 소호(Small Office)와 관련된 무료강의를 해오고 있다. 또 마을 할머니들을 위해 자신의 마당을 마을에 기증, 할머니들의 쉼터인 사랑방을 만드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총학생회장 그리고 특전사복무, 외국생활을 거쳐 보트 파는 남자가 된 최기송씨. 들판 위에 서 있는 보트들처럼 때론 그의 삶이 생소해 보이지만 양유리 주민들에겐 가까운 이웃이다.
“아직 레저문화가 깊이 자리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많은 변화는 있었지만...”
최씨는 이 말과 함께 일본어로 써 있는 잡지를 들어보였다. 잡지의 타이틀에는 ‘보트로 시작되는 제2의 인생’이라고 써 있었다.
어쩌면 최씨는 한국 사람들의 풍요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는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그날... 일반인들도 보트를 구입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린다.
그의 두 손에 들려진 ‘보트로 시작되는 제2의 인생’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당진보트클럽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구요. 수중정화활동도 곧 펼칠 예정입니다. 보트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참여를 기다린다고 전해주세요(웃음).”
최씨의 사무실을 찾으면 별도의 회비 없이 보트클럽 회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또 마을 주민들에게 하는 것처럼 회원들과 보트여행도 예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