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펼쳐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우리가족 앨범에는 전부는 아니지만 지난 시절들이 드리워져 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읜 탓에 우리 부부는 농사일과 육아를 함께 해야 했다. 아내는 갓 태어난 딸아이를 등에 업고 일꾼들에게 줄 ‘밥 다라’를 머리에 인 채 막걸리가 넘칠 듯 담긴 주전자를 손에 들고 그 당시 논이 있었던 면천면 삼웅리까지 ‘밥 배달’을 했다.
형편이 좋지 않았던 이 시절, 이제는 다 커버린 아이들을 마음만으로 귀여워했을 뿐 돌보지는 못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첫번째 사진은 그렇게 큰 큰딸(오흥란, 33)이 일하는 나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지금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는데 육십 평생을 살고 있는 양유리의 경우가 그렇다. 인구가 줄고 노령화가 이뤄진 것이 변화라면 변화일까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
두번째 사진은 옛집 들마루에서 아내(장송분, 56)와 작은 딸(오영숙, 29)이 함께 있는 모습인데 1970년대였던 이때 난방수단은 볏짚이었다. 새로이 집을 지으면서 사라진 옛집을 사진으로 남겨둔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세번째 사진은 지난해 순성면 이장들과 함께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을 때 백석리 이장 부부와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 배경은 만리장성이다. 농촌 삶이 그렇듯 자주 여행하지 못했지만 아내와 난 별다른 불만 없이 일생을 함께 하고 있다.
마지막 사진은 작은 딸(앞줄에서 두 번째)과 친구들이 양유리 마을회관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때만 해도 아이들이 이렇게 많았다. 또 순박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 이 아이들을 아는 마을 사람들이 왠지 반가워 할 것 같아 이렇게 올려본다.
※오세무(61)· 장송분(56)씨는 순성면 양유리에서 마을이장과 새마을부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남2녀를 두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