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두렁 태우기 “효과없다”
병해충 천적인 거미만 죽여
산불발생이 잦은 건조기를 맞아 논·밭두렁을 태울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고 있음에도 농민들의 소각행위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그런데 논·밭두렁 태우기는 농작물 병해충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흔히들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병해충 방제에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벼물바구미 등 월동 병해충은 대부분 지표면으로부터 5㎝ 가량 들어간 땅속에 서식하고 있어 불을 놓는다 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 논·밭두렁 태우기는 오히려 이러한 병해충의 천적인 거미류만 죽여 역효과를 보게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농민들의 소각행위가 줄지 않고 있는 것은 오래전부터 논·밭두렁 태우기가 관습화 되어 있는데다 논두렁에 길게 자란 마른풀이나 짚이 영농에 불편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농민은 “논두렁에 마른풀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콩 등을 심게 될 경우 전부 제거해 줘야 하는데 일일이 베어내기가 어려워 태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도 “영농교육 때마다 논·밭두렁을 태우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농민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논에 짚이 많은 상태에서 모내기를 할 경우 뜬모가 많이 발생해 모내기 전에 불을 놓는 것으로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이 간편하게 영농편의를 도모하고자 하는 농민들의 욕심이 예상치 못했던 ‘화’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안다면 농민들의 하소연에 무작정 고개를 끄덕일 일은 아닌듯 싶다.
충남도의 통계결과 지난해 도내 산불발생 원인의 54%가 논·밭두렁 소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