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내 253개 마을 중 44곳 가량이 인터넷 개통이 불가능한 마을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분구를 감안하지 않은 수치로 실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 마을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T당진지사(지사장 전규환) 김지식 대리에 따르면 2005년 4월 현재, 군내에서 인터넷이 설치되지 않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리 단위 마을(분구를 합친 수치)은 약 44개다.

당진읍의 사기소리와 구룡리 일부지역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고 합덕읍에서는 옥금리와 대호리, 원신흥리 일부지역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그밖에도 정미면과 대호지면 일대 10개 마을과 고대면 3개 마을, 면천면 4개 마을, 송악면 4개 마을 등 군내 44개 마을의 일부 또는 전 지역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해 정보습득에 있어 불균형 문제가 제기될 뿐 아니라 자녀교육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치한(50, 면천면 죽동1리)씨는 “인터넷 설치가 불가능해 정보습득에서 뒤쳐짐은 물론 학생자녀를 둔 가정에서 걱정이 많다”면서 “꽈리고추 농사와 관련해 알아볼게 많지만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인씨에 따르면 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죽동1리 학생들은 방과 후 PC방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과제를 해결해야 하고 이 때문에 귀가가 늦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당진 등지의 PC방을 찾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보편적 역무(보편적 서비스, 즉 전화·수도·전기·이동전화와 같이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반시설)에 포함됐지만 당진지역과 같은 농어촌지역에 대한 투자비율은 오히려 감소되는 등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한 관계자는 “민영화가 되다 보니 경제성이 고려될 수밖에 없고, 소위 ‘비경쟁지역’에 대한 투자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민영화 전후로 이들 비경쟁지역에 대한 투자규모가 축소돼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2005년 당진군내 미개통지역에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책정된 사업비는 4억~5억원 규모다. 이는 2002년부터 평균 10억원 가량 책정됐던 사업비의 절반 수준이다.

따라서 불편을 겪고 있는 소위 비경쟁지역에 해당하는 군내 마을들은 언제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가름하기 힘든 상황이고 정보의 불평등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