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 오카리나동호회의 박희경 회장(왼쪽). 지난 16일 아미산에서 열린 ‘숲과 시의 만남’에서 오카리나 연주를 하고 있는 회원들. 이들이 무대에 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고 한다.
▲ 당진 오카리나동호회의 박희경 회장(왼쪽). 지난 16일 아미산에서 열린 ‘숲과 시의 만남’에서 오카리나 연주를 하고 있는 회원들. 이들이 무대에 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제 출발한 지 100일된 모임

‘오카리나’라는 악기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 이 악기에서 나는 소리가 얼마나 아름답고 편안한지도...

지난 16일 면천면 죽동리 아미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숲과 시의 만남’에서는 이 오카리나가 무대에 올려져 듣는 이들을 조용한 사색속으로 이끌었다. 장본인들은 바로 당진 오카리나동호회(회장 박희경) 회원들과 이들에게 오카리나를 ‘전수’하고 있는 이병구씨.

이제 시작한지 100여일 밖에 되지 않은 오카리나 동호회원들은 틈틈이 연습한 결과를 이날 처음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또한 이병구씨는 홀로 무대에 올라 잊지 못할 선율을 ‘숲과 시’와 함께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듣는 이들 모두가 ‘자연의 소리’라고 감탄한 ‘오카리나’의 선율은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오카리나의 뜻은 ‘작은 거위’(?)

우리에게 생소한 악기인 오카리나는 사실 역사가 무척 오래된 악기다. 쉽게 설명하면 매우 독특한 모습을 가진 ‘리코더’에 비유할 수 있을까?

오카리나의 유래는 확실치 않지만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 3~4세기경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흙으로 모양을 빚고 구멍을 서 너개 뚫어놓은 것에 불과했었다고 한다. 낼 수 있는 소리도 서너개에 불과해 악기라기 보다는 토기에 가까웠다. 오카리나가 지금의 형태를 갖춘 때는 1800년대 이탈리아의 도나티(Donati)가 오카리나를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도나티는 흙으로 통통한 거위 모습을 빚고 구멍을 뚫어 악기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카리나라는 이름은 이것에서 유래했다. 이탈리아어로 ‘작은 거위’라는 뜻을 가진 오카리나가 고유명사가 됐다.

당진에 상륙한 ‘오카리나’

도나티의 ‘작은 거위’는 금새 전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오카리나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일본의 NHK-TV가 1986년에 제작한 다큐멘터리 ‘대황하’가 국내에 소개되면서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일반적인 피리가 낼 수 없는 오카리나의 음색에 빠져든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카리나도 자연스레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 당시 배경음악을 맡았던 ‘노무로 소지로’. 이 ‘노무로 소지로’의 내한공연이 성공적으로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오카리나가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한태주(19)’군. ‘흙피리 소년’으로 유명한 한태주군은 15살 때인 지난 2001년 ‘하늘연못’이라는 오카리나 연주 음반을 내기도 했다. .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오카리나건만 당진에 이 오카리나가 상륙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당진에 하나뿐인 동호회가 결성된 것도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계성초 교사인 박희경 회장과 백미현 총무를 비롯한 오카리나 동호회 1기 강습생 10명이 이병구씨의 지도를 받으며 시작한 것이 이 동호회의 출발이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이병구씨로부터 강습을 받으며 오카리나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1기생들에 이어 2기생 10명이 강습을 받고 있다고 한다.

쉽고도 어려운 악기 ‘작은 거위’

박희경(48) 당진오카리나동호회 회장은 오카리나에 대해 “쉽고도 어려운 악기”라고 표현한다. 악기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도 작아 휴대가 간편하다. 연주법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의 선율’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꾸준한 연습은 물론 연주자에게 맞는 오카리나를 잘 골라야 좋은 소리가 나오기 때문.

대부분 시작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연습용 오카리나로 하지만 좀더 높은 수준의 음을 내려면 자신에 맞는 오카리나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잘 알려진 오카리나 연주자들은 모두 자신이 직접 흙으로 빚은 오카리나를 사용한다. 노무로 소지로가 자신에게 맞는 오카리나를 만들기 위해 10여년 동안 1만여개의 오카리나를 만들어 그 중 10여개만 사용한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다.

박희경 회장도 “얼마 전 회원들과 함께 오카리나를 만들기 위해 도자기 체험장을 가려고 했으나 무산됐었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시작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어요?”

‘숲과 시의 만남’의 무대연주가 당진 오카리나동호회원들의 ‘데뷔’무대였다. 이 데뷔무대에서 회원들의 연주도 좋았지만 박희경 회장이 무대에 서서 관객들에게 한 말이 더 인상깊었다. “시작을 하면서 모든 일이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박 회장의 말은 대부분 30~40대인 회원들의 마음을 대변한 말이 아닐까 싶다.

■회원명단 △회장:박희경(1기) △총무:백미현(1기) △1기생:권은영, 김병임, 송영희, 송한결, 신순옥, 심화섭, 이인옥, 조인옥, 현온수 △2기생:엄화선, 이선희, 이영신, 이웅섭, 정향숙, 정혜승, 최미희, 차화숙, 유성희, 이소영

쭔연락처:019-276-5719(박희경 회장), 011-430-2630(백미현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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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소리오카리나앙상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