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공시 요구에는 ‘검토 중’ 답변, 실제 추진여부 관심

동국제강이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건설하겠다고 밝힌 철강공장의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놓고 엇갈린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앙의 한 경제신문은 “동국제강이 충남 당진에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새 철강공장을 건립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동국제강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고대지구 용지 10만7000평에 연간 생산 110만톤 규모 전기로 1기를 포함한 제강공장과 형강을 주력으로 생산할 수 있는 압연공장 설계를 올해 안에 완료하고 내년 초에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당진군에도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간 후 동국제강은 증권거래소의 공시조회 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신규공장 설립을 검토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대로 6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동국제강 홍보팀의 김영진씨도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언론에서 지나치게 앞서갔다”며 “세부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단계로 당진군에도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동국제강 홍보팀의 답변 중 일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당진군으로부터 입수한 동국제강의 ‘고대공장 추진 계획’은 올해 2월 작성됐으며 공장 추진배경과 고대부지 현황, 추진내역, 계획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장건설 계획이 실제 추진될지 여부에 대해 지역의 관련 업계 등에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고대지구의 공장용지는 계약서상 취득 후 3년 이내에 착공하지 않을 경우 산업단지공단에서 환수가 가능하다. 동국제강이 고대지구의 공장용지를 취득한 때가 1998년 12월31일이기 때문에 환수요건은 충분하다.

이 같은 이유로 산업단지공단은 올해 1월15일자로 동국제강에 공문을 보내 올해 상반기 내에 착공할 것을 요청하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환수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일부에서는 동국제강이 공장을 착공할 의사가 없으면서 공장용지와 항만건설 사업 시행자 지정을 유지하기 위해 계획서를 제출한 것 아닌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에도 건설교통부가 항만건설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하자 서둘러 고대지구 공장건설 계획을 밝혔으나 증권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동국제강의 경우 최근 3년 간 전기로 사업부문 활황으로 투자여건이 매우 좋은 데다 인천공장의 설비가 노후화돼 대체설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고대지구의 공장건설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지역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국제강도 전체적인 철강시황의 추이를 살펴보고 공장착공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몇 년간 철강경기 활황으로 많은 이익을 남겼지만 전기로 설비가 현재 과잉상태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