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농민조합원 어려우면 조합도 허리띠 졸라야 ”
김 “직원출신 전문성 살려 고령조합원 소득작목 개발할 것”
【대호지】 고성룡 조합장이 뒤늦게 불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오는 22일 치러질 대호지농협 조합장선거가 새로운 구도로 진행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힌 남기준씨와 김동진씨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농번기로 인해 그동안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지 못한 두 후보는 지난 주 모내기가 거의 마무리 되면서 본격적인 조합원 접촉에 나서고 있다.
농협이사와 대호지번영회장을 맡고 있는 남기준(53, 사성리)씨는 이번이 두번째 도전으로 조합개혁과 경제사업 활성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농민조합원이 어려워지면 조합도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데 대호지 조합은 그렇지 못해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조합개혁을 통해 신뢰받는 조합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호지는 쌀 판매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며“경제사업을 살릴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주는 일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시절부터 농촌지도자 회장등 여러 단체 활동을 해왔으며 2001년 조합장선거와 2002년 군의원 선거 출마 등으로 인지도를 넓힌 남씨는 특유의 강한 언변으로 개혁적인 성향을 부각시키는데 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합운영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조합원들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조합장·군의원 선거에 번갈아 출마한 전력을 놓고 “감투에만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부정적인 여론이 부담이 되고 있다.
30여년간 농협 직원으로 근무하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사퇴하면서 일찌감치 선거준비를 해온 김동진(54, 두산리)씨는 “30년 가까이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나름대로 전문성을 갖추었고 농협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기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호지 조합원의 불만사항이 벼 수매관계”라며 “2006년까지 군내 미곡종합처리장이 통합될 예정인데 조합에 부담이 가더라도 연합사업에 참여해 조합원이 생산한 쌀을 판매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고령조합원들을 위한 소득작목의 개발과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 향상에도 관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진씨는 대호지 농협에서만 20년을 근무한 경력으로 조합원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으며 이미 4년 전부터 꾸준히 이번선거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인해 조합장 후보로서의 지명도가 확고하다는 것이 장점인 반면 직원출신으로 조합개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일부의 시각과 대호지농협 근무시절 불거졌던 직원간 불협화음 등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선거는 농번기를 전후해 치러지는데다 뚜렷하게 부각되는 이슈가 없고 두 후보 모두 참신성면에서 큰 점수를 얻지 못해 조합원들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런 가운데 전통적으로 씨족 중심의 투표성향을 보여왔던 대호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