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식당·해산물 가게 열악한 환경으로 모두 실패

행담도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집과 터전을 잃고 섬을 나왔던 현지주민들은 사업지연으로 피해를 봤다며 도로공사 측에 생계대책과 조속한 약속이행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속도로 휴게소로 개발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주로 맨손어업에 종사하며 대대로 살던 행담도의 현지 주민들은 본격적인 개발과 함께 도로공사로부터 2천만~3천만원의 건물 보상비와 이주비를 받고 터전을 내줬다. 또한 생계대책으로 횟집 및 건어물 상가분양을 약속받았다.

주민 공동명의로 30평 규모 횟집 2개, 개인별로 5평 규모 횟집 16개를 지어주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러나 휴게소와 같은 시기에 완공될 것이라던 횟집건물 건립은 계속 늦어졌다.

주민들의 재촉이 이어지자 행담도개발(주)은 횟집이 건립되기까지 한시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가건물을 지어주기로 하고 급한 대로 공사장 간이식당을 운영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손님이 별로 없어 생계대책이 되지 못했다.

그러자 행담도개발(주) 측은 서해랜드(주)가 운영하던 서해대교 아래의 횟집 옆 코너에 건어물과 젓갈류, 해산물 판매장을 마련해줬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리 아래에 위치해 눈에 잘 띄지 않는 데다 전망이 좋지 않아 4개월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살길이 막막해진 행담도 주민들은 도로공사 관리사무소 앞에서 파라솔을 치고 장사를 시작했다. 한 동안 장사가 잘되는가 싶었지만 도로공사 측에서 미관상 좋지 않으니 이동하라고 통보했다. 결국 상행선 아래 주차장으로 이동해 다시 장사를 시작했으나 위치가 좋지 않아 다시 폐업하고 말았다.

도로공사 측은 한 때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받고 나갈 것을 권유했으나 담당부장이 바뀌면서 백지화됐다. 대화가 진전되더라도 담당직원이 바뀌면 원점으로 돌아가길 수 차례.

그마저도 나중에는 행담도개발(주)에 모든 일을 떠넘겼다.

생계터전을 잃은 행담도 주민들은 약속했던 상가코너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행담도 주민대책위원회의 최희영 대표(75)는 “행담도에 거주할 때만 해도 낙지와 굴, 소라를 따서 팔아 짭짤한 소득을 올리곤 했는데 도로공사의 휴양단지 개발로 모든 터전을 잃게 됐다”며 “최소한 먹고 살 수 있게 약속했던 상가코너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