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겉모습 불구 지역경제 영향 거의 없어

정치권 비리의혹으로 비화된 행담도 개발은 행정구역상 당진군임에도 자치단체와 주민의 참여가 철저하게 배제된 채 공기업의 일방적인 주도로 진행됐으나 결국 향후 추진이 불투명하게 됐다.

그동안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행담도 개발사(史)는 치욕의 역사로 인식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로 개발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행담도는 맨손어업에 종사하는 주민 30여명이 거주하던 조용한 섬이었다. 또한 군민들에게는 삽교호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 일상의 시름을 벗어놓고 오던 아늑한 휴식처였다. 당시 현지 주민들은 풍요롭지는 않았지만 낙지와 굴, 소라를 따서 팔아 짭짤한 소득을 올리면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서해대교 아래의 행담도 전체면적을 도로부지로 정하고 인근 갯벌을 매립해 해양복합관광 휴게시설 건설을 추진하면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도로공사에 사업권을 빼앗긴 당진군은 행담도에 6천여평의 도유지를 갖고 있던 충남도에 협의요청을 하면서 특산물 판매센터와 복합상가, 호텔 등을 민자와 도·군비를 투자해 조성하고 공유수면 9만1천평을 직접 개발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도로공사측은 민자유치와 휴게소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대신 휴게소 옆에 충남도 홍보관과 당진군 농특산물 판매장 설치만을 허용했다.

결국 도로공사는 조금이라도 실익이 있다고 판단되는 개발사업에는 자치단체의 참여를 철저하게 배제했다.

또한 도로공사는 수익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갯벌매립을 반대하는 지역 환경단체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고 개발을 강행했다.

행담도에는 2001년 ‘오션파크리조트’라는 화려한 외양의 휴게소가 개장되고 호텔과 각종 휴양시설 등 장밋빛 청사진이 잇따라 발표됐지만 그럴수록 지역주민들의 자존심은 더욱 큰 상처를 입었다.

당진군 행정구역상의 섬에 자본이 유치되면서 개발이 진행됐지만 지역에 돌아온 것은 사실상 환경파괴뿐이었다.

도로공사측은 행담도 개발이 삽교호, 함상공원 등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 당진관광개발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육지와 상당거리가 떨어진 섬인데다 고속도로로 연결돼 지역경제에 대한 파급효과는 미미했다.

신평면이 지역구인 이덕연 의원은 “도로공사가 자치단체를 우습게 알고 사업을 강행해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며 “행담도 휴게소가 당진에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민종기 군수는 지난 7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행담도 개발사업이 앞으로 잘 진행돼서 당진의 관광 요충지이자 소득원으로 기능하게 해야 한다”며 “다만 개발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은 주민들에 대해서는 군이 적극 대변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