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대아파트 부녀회원들. 맨 가운데 서 있는 이가 김정미 회장.
▲ 신세대아파트 부녀회원들. 맨 가운데 서 있는 이가 김정미 회장.

“밖에서 웃으니 집에서도 웃게 되죠”

현관문 닫고 들어가면 이웃이 누군지 옆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는 게 아파트 생활이라고 한다. 편리한 대신 사람사는 냄새라곤 찾기 힘든 곳이라고도 한다. 더구나 임대아파트의 경우 입주자들의 이동이 잦아 힘모아 해야 하는 일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아파트 환경이 좋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450세대가 둥지를 틀고 사는 거산리 신세대 아파트는 다르다. 임대아파트임에도 관리가 잘돼 복도며 주차장 등 여럿이 이용하는 공간도 깨끗하다. 주변엔 여러가지 꽃나무와 관상수들이 잘 심어져 있다. 이유는 이곳에 사는 젊은 엄마들이 뭉쳤기 때문이다.

신세대아파트 부녀회(회장 김정미, 38)는 당진에서 유일하게 마을단위가 아닌 거주지 단위로 새마을단체에 가입해 있는 부녀회다. 세대수가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나름의 독자적인 활동이 횔발하기 때문이다. 층층마다 어린아이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젊은 세대들이 많은 이곳은 직장따라 외지에서 온 이들과 원주민들이 ‘적절히’ 섞여있다.

“처음엔 서로 얼굴 익히고 친목도모하자는 취지로 모였죠. 모이다보니 자연스레 사는데 어떤 불편이 있는지 서로 얘기하게 되었고 그러면 우리가 단체로 건의해보자 해서 민원도 넣게 되었구요. 개인보다는 단체 이름으로 건의하니까 의외로 수월하게 해결되는 것도 있더라구요.”

김정미 부녀회장의 설명이다. 인근 축사의 악취문제와 도로변 인도개설이 부녀회의 노력으로 해결된 민원이다. 부녀회는 음식바자회 같은 것을 열어 마련한 기금으로 노인들에게 어버이날 잔치를 베풀기도 하고 독거노인 돌보기와 복지원 같은 곳엘 방문하기도 한다.

“임대아파트라 단합이 어려울 것 같은데 우린 안그래요. 젊은 엄마들이 너무 적극적이어서 모이면 즐겁고 밖에 나와 웃으니까 집에 들어가서도 웃게 되더라구요. 그러니까 남편도 좋아하죠.”(정말선)

그래서일까? 이곳으로 이사 오면 꼭 애를 낳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정마다 부부금슬이 좋다고 한다.

올해 분양에 들어가는 이 아파트를 회원들은 모두 분양받아 계속 살겠다고 이구동성이다.

“환경도, 사람도 모두 좋으니까요. 안헤어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정미옥 총무)

“이젠 바깥으로 드러나는 일보다 어렵게 사는 모자가정이나 장애인부부 등 아파트내 어려운 분들부터 돌보려고 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도 찾아보구요.”(김정미 회장)

회원들은 며칠전 부녀회가 만들어진지 5년만에 처음으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그동안 기금도 없고 봉사활동 하느라 시간도 없어 회원들끼리는 한번도 나들이를 해본적이 없었다. 야유회 사진을 보면서 또 얘기꽃을 피우는 신세대 아파트 부녀회원들. 이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 아파트 구성원의 또 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노인들이다. 젊은 아낙들의 기특한 활동을 지켜보며 ‘이뻐해주고’ 격려해주는 어르신들이 있어 이들은 더욱 보람을 느낀다.

신세대아파트 부녀회원들의 ‘신문고’

- 식료품점이 주변에 많았으면 한다. - 정말선

- 완행버스가 아파트 앞에 정차했으면... - 김정미(회장)

- 아파트내에 작은 도서관같은 시설있었으면... - 홍용미

- 도로변에 배수구가 없어 비 오면 아이들이 흠뻑 젖어서 들어온다. - 박미옥(총무)

- 신평중고등학교까지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 밤에 아이들이 위험하다 - 강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