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천】 “어르신 술 한 잔 얻어 마셔도 돼요?”라는 물음에 “그럼 되고 말고! 어서와!”라고 반기는 죽동리 노인들(좌부터, 김정수(66)·인세진(76)·인태진(62)·인지민(73)씨)이 지난 19일 마을수퍼 앞에서 더위를 이길 생각에 술 한 잔씩을 나누고 있다.
안주라고 해봐야 마늘에 고추장이 전부지만 힘든 농사일 속 잠시 내는 여유가 여간 즐겁지 않다. 술들이 고팠는지 목이 말랐는지 어느덧 빈 잔이 쌓여가고 빈 잔과 함께 나오는 얘기들도 점점 진지해진다.
“7월 1일부터 오르는 비료값 얘기를 하고 있었어. 잘 몰랐었는데 정부 보조로 그동안 비료값이 저렴했었더구만. 아무튼 큰 걱정이네. 더군다나 담배 값마저 올랐지 살기가 참 힘드네”
농촌경제와 도시경제의 차이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는 죽동리 노인들은 기력이 떨어지듯 의욕도 서서히 시들어가고 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집근처의 땅에 수북히 쌓이는 풀들이 보기가 싫어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죽동리 노인들.
이렇듯 더운 날씨 속 들이키는 한 잔의 술과 이야기들엔 농촌 삶의 한 단편이 녹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