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재정 및 민자가 끊임없이  투자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행정적 추진이 지속적으로 유지·발전되어야 할 문제이겠지만 매일 항만에서 일하는 당진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중 한가지가 선원과 관련된 문제이다.

현재 당진항에는 연인원 몇만명의 내외국인 선원들이 방문하는데 이들에 대한 당진항 홍보 시스템의 유무는 차치하고 도대체 몇 명의 선원들이 실제 당진땅을 밟는지, 그리고 과연 얼마 정도의 경제적 이익을 당진에 주고 가는지 한번쯤 생각해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선원의 생리상 선박이 입항하면 시내에 나가 쇼핑을 하고 잠시 동안의 여가도 즐기고 싶은 것이 당연한데 당진항에 입항하는 선박의 선원들은 이런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현재 당진항의 현실이다 보니 이는 곧 당진의 불특정 상인들이 수많은 선원들로인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선원은 관광객과 같아 당진에 경제적 이익을 줄 뿐 이를 담보로 한 어떠한 반대급부도 당진에 요구하지 않는다.

환경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지역민들과의 마찰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이해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소중할 수 있는 방문객인 당진항에 입항하는 선원들이 부산항이나 인천항처럼 시내에 나가 쇼핑이나 여가를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당진항에 선원들의 상륙을 허가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당진에 없어 인근 평택항주재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평택항에 정기적으로 기항하는 두 척의 여객선과 기타 화물선의 선원업무를 관리하기에도 정신없이 바쁘다.

물론 선원들이 요청하면 상륙허가서를 발급해 주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과정이 시간과 몇가지 절차가 있어 결코  만만치 않다.

또다른 하나는 교통문제인데 상기 절차를 마친 선원이라 하더라도 자기 발로 당진시내에 나가기는 보통 호기심과 열정이 없는 사람외는 거의 불가능 할 정도로 복잡한 위치에 당진항이 있어 조선시대처럼 몇십리 혼자 걸어가지 않고서는 당진땅을 밟기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당진사람들 역시 그 유명한(?) 당진항을 구경하고자 할 때 딱히 떠오르는 방법이 있는가?

일면으로 보면 사실 별일은 아니다.

내가 선원들을 상대로 장사하여 시내에서 돈 벌 것도 아닌데 나하고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당진항이 당진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도대체 당진항이 어디에 있는건지 한번쯤 궁금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겐 꽤나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사족 : 말이 안 통해서 걱정이라구요? 물건 사고 파는데 말 안 통한다고 포기할 사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