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군이 최근 개설되는 읍내 도로변에 설치하고 있는 가로등. 군 상징물이 많이 들어가 있어 조잡하는 지적이다.
▲ 당진군이 최근 개설되는 읍내 도로변에 설치하고 있는 가로등. 군 상징물이 많이 들어가 있어 조잡하는 지적이다.

당진군이 최근 개설되는 읍내 도로에 세우고 있는 가로등에 군상징마크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있는 등 조잡하게 디자인돼 도심의 이미지를 되레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가로등은 신설된 문예의 전당 앞 도로와 설악가든 앞 등 읍내구획정리지구의 도로, 동부대로 등 모든 읍내 신설도로에 세워졌으며 개당 2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로등은 맨꼭대기에 배모양이 형상화 되어 있고 바로 밑에 당진군 상징새인 학 캐릭터가 들어가 있으며 그 바로 밑에는 왜목마을의 해뜨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심벌마크가 들어가 있다. 이 마크는 가로등 기단부에도 새겨져 있다. 이를 두고 지역내  미술인 등 전문가들과 관심있는 주민들은 한결같이 이 가로등이 주변환경과의 조화나 조형미는 전혀 감안하지 않은 혼란스럽고 조잡한 디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당진미협의 한 회원은 “우리나라 도로는 전신주, 교통표지판, 신호등, 가로수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가로등은 최대한 단순하게 해야 한다. 그러잖아도 복잡한 도로에 가로등마저 지나치게 상징마크가 많이 들어가 있어 볼때마다 혼란스럽고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말했다.

당진군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김모씨는 “가로등 사이에 어김없이 전신주가 하나씩 들어가 있어 답답한데 가로등의 디자인마저 복잡하다”며 “그 가로등길을 걸어가다 보면 군청이 나올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한 화가는 “문화예술적으로 앞서있는 선진국들이 추구하는 가로등 디자인은 모던함이며 이는 곧 단순한 아름다움을 일컫는다”며 “당진의 가로등은 너무나 많은 것을 담으려 했고 과시하려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로등은 단순히 길을 비추는 역할 뿐 만이 아니라 도시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공공시설물이기도 하다”며 “때문에 전문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디자인이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광도시인 강원도 속초시의 경우 가로등 설치시 사전에 전문가나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가로등디자인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진군의 경우 이 가로등을 선정하면서 공모는 커녕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의견수렴조차 따로 거치지 않은 채 홈페이지를 통한 형식적인 의견수렴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2002년도 당진읍내의 가로등을 하나의 디자인으로 통일하자는 기획아래 가로등 회사들로부터 제안을 받아 군 홈페이지를 통해 이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했다”며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공모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로등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이미 절차를 거쳐 결정된 가로등이기 때문에 원당지구를 비롯 신설되는 도로변에는 앞으로도 이 가로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