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준공 이후 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부경 파크빌 아파트. 주민이 입주한 아파트의 베란다에는 샷시가 설치돼 있고 짐이 놓여져 있는 반면 그 아래 빈 아파트의 베란다는 텅 비어 있어 쉽게 구별된다.
▲ 7월 준공 이후 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부경 파크빌 아파트. 주민이 입주한 아파트의 베란다에는 샷시가 설치돼 있고 짐이 놓여져 있는 반면 그 아래 빈 아파트의 베란다는 텅 비어 있어 쉽게 구별된다.

【종합】 새로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에 빈집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7일 오후 당진읍 원당리 부경 파크빌 아파트단지. 6개동, 400가구에 달하는 이 단지는 입주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어가지만 입주한 가구는 56%에 불과하다. 한 눈에 보더라도 빈 아파트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사람이 입주하지 않은 아파트는 대부분 베란다에 아무런 짐이 없고 샷시를 하지 않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아파트가 분양이 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부경 파크빌 1차 아파트는 지난 2003년 9월 분양을 시작한 이후 최단기간에 100% 분양을 완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사정은 올 2월 입주를 시작한 세종그랑시아 아파트 역시 마찬가지다.

송악면 중흥리에 위치한 7개 동, 480세대의 이 아파트 단지는 2월26일 입주를 시작한 이 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입주율이 50%에 불과하다.

이처럼 최근 준공된 아파트들의 입주율이 저조한 이유 중 상당수는 투기성 가수요에 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이앤아이스틸의 한보철강 인수와 공단 활성화에 대한 기대 등으로 외지인들을 중심으로 한 투기성 가수요가 일었으나 인구유입 속도가 기대에 못 미쳤던 것. 그렇다보니 공급에 비해 실수요자가 턱없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처럼 낮은 입주율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이나 전세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박인기 부동산협회 당진군지회장은 “부경 파크빌 아파트의 경우 당초 분양가가 35평 한 채에 1억4500만~1억5000만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2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라며 “전세가격도 1억~1억2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저조한 입주율에도 프리미엄이 붙고 전세가격이 높은 이유에 대해 박 지회장은 “아이앤아이스틸의 본격 가동과 석문공단 개발 등 장기적인 전망을 보고 인구가 유입될 때까지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주율이 낮은 이유 중의 하나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을 처리하지 못해 새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한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경 파크빌 아파트 분양사무소의 담당자는 “입주예정자 중 자기 집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처럼 새 아파트로 이사가기 위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 것은 그 만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처럼 실수요자가 많지 않음에도 군내 아파트 단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내년 8월에 기안건업이 신평면 거산리에 81세대의 아파트를 준공할 예정이고 대원디앤씨와 신성건설이 2007년 6월에 각각 655세대, 499세대를 준공할 예정이다. 같은 해 8월에는 동광종합토건이 655세대 규모의 임대아파트를 완공한다.

또한 지난달 23일에는 대림건설이 송악면 가학리에 10동 758세대 규모의 ‘e-편한세상’ 아파트 사업 신청서를 충남도에 제출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수요자가 한정된 상태에서 아파트가 과잉 공급될 경우 자칫 저조한 입주율로 잔금을 받지 못하거나 미분양 사태가 일어나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당진군 도시건축과의 담당자는 “이사철까지는 지켜봐야 좀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당진군이 2008년 시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공급과잉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