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농촌사랑운동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일사일촌 자매결연’이 2년째를 맞고 있다. 한 개의 사업체와 한 개의 마을이 연을 맺고 서로를 이해하며 도움을 주고받자는 의미에서 실시되고 있는 ‘일사일촌 자매결연’은 그 말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쌀값하락과 수입농산물 유입 등 어려운 농촌의 현실에서 이와 같은 농촌사랑운동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농촌사랑운동 2년째를 맞고 있는 현재 자매결연을 체결한 일부 마을을 중심으로 다소 형식에 치우쳐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자매결연을 많이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더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의 일사일촌 자매결연 현황과 그 문제점들을 짚어봤다.

도내 최다 자매결연 도시, ‘당진군’

지난해 96건의 자매결연이 성사된 것을 비롯해 지난 8월31일까지 당진군에서는 총 121건의 자매결연이 성사됐다. 이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이다.

농협중앙회 당진군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도내에서는 1004건의 자매결연이 이뤄졌는데 그 가운데 당진군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보령시가 96건으로 두번째로 많은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91건을 체결한 부여군, 공주시(89건), 논산시(83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다른 시·군들도 70건 이하의 자매결연을 체결했으며 이중 연기군은 32건으로 가장 적게 자매결연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락특색마을, 18건으로 마을 중 최다

군내에서 체결된 자매결연 수를 읍면단위로 살펴보면 석문지역이 2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영전마을이 있는 고대지역은 1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정미(11건), 당진(9건), 송악(9건), 신평(8건), 순성(8건), 대호지(7건), 송산(6건), 합덕(6건)이 각각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가장 자매결연을 많이 체결한 마을은 초락특색마을(석문)로 이 마을의 경우 총 18건의 자매결연을 맺어 군내 최다 자매결연 수를 기록했다. 고대 당진포리의 영전마을은 9건의 자매결연을 체결해 그 뒤를 이었으며 신평면 신흥리도 5건의 자매결연을 맺었다.

자매결연 대상으로는 기업체가 61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관공서가 20곳, 농협이 16곳, 사회·종교단체 3곳, 소비자단체 2곳 순으로 나타났다.

자매결연 분포가 이와 같이 나타나는 것과 관련해 농협중앙회 당진군지부 신동희 차장은 “당진군의 경우 타 시·군보다 수도권 및 경기·인천 지역과 근접해 있으면서 농촌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매결연 수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석문·고대지역 등에서 자매결연이 많이 이뤄지는 것은 바다와 인접해 있는 등 군내 다른 지역에 비해 볼거리, 먹을거리 등에서 차별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사일촌 자매결연의 비판적 시각들

자매결연을 체결한 마을 및 단체는 우선 자매결연 증서나 패를 교환한다.

마을과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대상 사업체는 마을을 방문해 직거래 형식으로 농산물을 구입하거나 생산한 상품을 마을에 기증하고 또는 기계나 시설을 무상 점검해주는 도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 경우에 따라서 농촌일손을 돕기도 한다.

반면 손님을 맞는 입장인 각 마을에서는 마을을 찾는 이들 손님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고구마 캐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며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도시에는 없는 ‘특별함(?)’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부상조 시나리오’는 생각만큼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수협웨딩홀에서 있었던 27개 마을 자매결연식에 참가했던 한 마을 대표는 “형식에 치우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면서 “직거래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는 등 농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매결연 이후 몇 차례에 걸쳐 도시민을 맞은 바 있는 순성면의 한 이장은 “자매결연으로 특별히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위화감만 생기는 등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 마을 이장에 따르면 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이 실질적으로 농촌을 돕겠다는 것보다 대접을 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고, 때로는 농촌사람들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까지 이어져 마을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든다. 더욱이 군에서는 무조건 값싸게 농산물을 제공할 것을 강요하고 있어 마을주민들의 위화감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

특히 자매결연 마을 중 상당수는 자매결연 이후 왕래가 전혀 없는 등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농촌사랑운동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또 집단으로 자매결연을 하는 경우 체결 기업이 어떤 기업이냐에 따라 마을에 도움이 되는 정도가 다르다보니 대상 기업 선정시 마을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촌사랑 일사일촌 자매결연을 주도하고 있는 농협중앙회 당진군지부 신동희 차장은 “아직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쌍을 맺어주는 것에 주력해왔다”며 “앞으로는 맺어진 쌍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또 “방법은 결국 나름대로의 관리”라며 “마을에 행사가 있거나, 계절별로 농산물이 출하될 때 등 시기별로 대상 기업에 홍보해서 마을을 찾게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 차장은 “직거래 등 직접적 교류도 중요하지만 자매결연 행사를 계기로 농촌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공감대 확산도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맺은 자매결연이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사일촌 자매결연 현황

▲지자체 자매결연 건수(합계 1004건) △당진군 121건 △보령시 96건 △부여군 91 △공주시 89  △논산시 83 △아산시 69 △서천군 63 △천안시 58 △홍성군 58 △서산시 54 △청양군 51 △태안군 48 △예산군 48 △금산군 43 △연기군 32

▲읍면별 자매결연 현황(합계121) △석문 25 고대 18 정미 11 당진 9 면천 9 송악 9 순성 8 신평 8 대호리 7 송산 6 우강 6 합덕6

▲대상업체별 현황(합계 121) 기업체 61 관광서 27 농협 16 사회종교단체 3 소비자 단체 2 기타 16

※8월 31일 기준

※자료:농협중앙회 당진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