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항만확충 계획 차질 우려

동부제강이 실시계획 승인기간 만료를 앞두고 항만 건설공사를 지체해 기간내 준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의 항만확충 노력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예정된 5만톤급 3선석, 3만톤급 2선석 등 5개 선석의 항만건설 사업시행자인 동부제강이 당초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서 허가받은 실시계획 승인기간은 2007년 10월까지다. 또한 화물 적재 등을 위한 확장부분의 실시계획 승인 기간은 다음달까지다.

그러나 동부제강은 지난 2003년 11월1일 착공신고 이후 현재 5개 선석 중 5만톤급 1개 선석에 대해서만 착공에 들어갔을 뿐 나머지 4개 선석에 대해서는 착공시기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착공에 들어간 5톤급 1개 선석은 현 공정률이 65%로 기간내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4개 선석은 기간내 준공은 고사하고 착공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확장부분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만료시점을 한달 앞둔 9월 현재 공정률이 5%에 불과해 기간 내 준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동부제강에서 기간내 준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업을 반납한다면 국가재정 투자나 민자유치도 시도해 볼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지난해 4월 동부제강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실시계획 승인기간을 2007년 10월에서 2011년 10월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당진군과 충남도의 강력한 반발로 결국 신청을 취하했지만 자금능력 등과는 관계없이 사업시행자 지정을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보인 셈이다.

실제로 동부제강은 만료일이 다가오자 또다시 실시계획 승인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동부제강 본사의 항만담당자는 “IMF사태로 3년 정도 늦어진 것뿐이며 두 번째 선석을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라며 “기간 내 5개 선석 모두를 준공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장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사를 지체하면서도 사업시행자 지정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동부제강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동부제강이 사업시행자 지정만 포기하면 국가재정 투자나 민자유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부두를 건설할 수 있음에도 동부제강의 버터기식사업 때문에 지역의 항만확보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

더욱이 현재 물동량을 고려할 때 5만톤급 1개 선석이면 동부제강의 자체 물동량을 처리하는데 충분하고 전기로 설비를 갖추더라도 최대 3선석 이상은 불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5년이면 국내 고철의 자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고철 하역부두의 물동량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한 항만관계자는 “동부제강의 경우 더 이상 항만수요가 없는 상황이며 항만건설의 이유로 들고 있는 고대지구의 추가 공장 증설계획도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며 “몇십년 후 발생할지 모르는 동부제강의 이익 때문에 지역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동부제강이 추진하고 있는 항만건설 사업 중 일부면적에 대해 시행자 지정을 취소하고 국가재정투자로 공용부두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