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아이들은 학력이 주가 됩니다. 부모님들이 그걸 원하시기도 하죠. 학교에선 11과목을 배웁니다. 이 열한가지 과목에 대한 예습과 복습을 해야죠,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야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예요. 이런 상황에서 독후감을 내라 무엇을 해라 하는 식의 강요된 독서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것입니다.”
독서가 해야만 하는 과제가 아닌 과자를 먹듯, 길 가면서 음악을 듣 듯 생활속에서 부담없이 행하는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 아마도 이것이 그가 늘 고민하고 있는 화두일 것이다.
3년 전 국어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독서활성화를 꾀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중등 독서교과연구회 고완수 회장(석문중 교사, 시인). 고회장은 독서가 습관이 되도록 하기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책들고 다니기’를 권했다.
“읽든 읽지 않든 항상 책을 들고 다니는 거예요. 그러면 어느 순간 시간이 남을때가 있죠? 친구를 기다리거나 버스를 기다리거나 하는.. 그때 책을 들고 있다면 반드시 펼쳐보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면 자연스럽게 책읽기가 습관이 될거예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부모님이나 교사들이 아이의 독서습관 형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초등 고학년부터는 타의에 의해 습관을 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하는 그는 본인스스로의 의지와 부모님의 관심이 독서습관들이기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약속장소를 서점으로 잡는다든가 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방법. 고회장은 또 곳곳에서 발표하는 이른바 권장도서, 필독도서 목록에 초연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사실 권장도서나 필독도서라고 발표되는 책들 중 일부는 상당히 어려운 책들이 있어요. 참고할 필요는 있지만 지나치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책은 내가 좋아하는 내용이 담긴 책, 내 수준에 맞는 책이니까요.”
다섯 살, 아홉 살 난 자녀를 두고 있다는 고회장은 아이가 컴퓨터 게임에 몰두해 책읽기를 멀리하게 되자 2주전부터 집에서 아예 티비와 컴퓨터를 켜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자연히 가족간에 대화가 늘었고 아이도 컴퓨터 게임을 하던 시간에 그림을 그리고 책을 보는 등 다른 일을 하게됐다고. 책을 읽으라고 말로만 훈계 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먼저 솔선을 보이는 것이 가장 우수한 독서지도법이라는 것을 그는 실천으로 검증해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