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행사는 ‘썰렁’ “문화제다운 면모 더 갖춰야” 지적
제29회 상록문화제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읍내리 토지구획정리지구내에서 열렸다.
이번 상록문화제에서는 작년에 새롭게 시도돼 호평을 받았던 프로그램들에 새로운 기획들을 더해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주민들 발길 줄이어
이번 상록문화제는 작년에 큰 호응을 받았던 체험행사의 내실을 기하고, 전체 무대행사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체험행사 코너의 수는 전체적으로 줄어들었으나 더 많은 군민들이 행사장을 찾음으로써 코너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또한 작년 ‘청소년 나만의 노트만들기’와 같은 프로그램이 ‘대박’을 터뜨렸듯 올해에도 ‘천연비누만들기’, ‘풍선아트’가 그 바톤을 이어 받았다.
행사 전부터 사람들을 끌어 모았던 체험행사에 이어 첫째날 심훈선생 추모식으로 시작된 행사는 실버댄스스포츠, 국악협회의 민요경창대회, 가족노래자랑으로 이어졌으며 첫째날의 마지막 무대는 본사가 주관한 태진아, 해오른누리 초청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청명한 날씨였던 둘째날에는 전날 비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체험행사코너가 모두 열리고 시험을 마친 청소년들이 속속 행사장을 찾음으로써 점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청소년축제’라는 테마를 갖고 열린 둘째날 행사는 유경희 드림댄스 소속 학생들의 공연에 이어 초등줄넘기, 초등가야금공연이 계속됐다. 청소년 댄스 및 가요제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갈고닦은 ‘끼’를 선보이기도 했다.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세번째로 열린 ‘시와 노래의 밤’은 ‘심훈 추모제’와 ‘주민화합축제’의 결합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었다. 합덕 아마추어 록밴드 ‘SPR'의 공연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시낭송, 성악공연, 초청가수 추가열과 거북이 공연 순으로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거북이에 앞서 무대에 올랐던 추가열씨는 ‘가을에 어울리는 음률’로 거북이 못지않는 성원을 받았다.
마지막날에는 오전부터 체험장과 객석 모두 북새통을 이뤘다. 태권도 체조에 이어 오카리나 공연, 서해윈드앙상블 공연 등이 열렸고, 외국인 장기자랑과 함께 군민노래자랑이 펼쳐졌다. 초대가수 장윤정은 가장 많은 군민들이 모인 가운데 유감없이 노래실력을 뽐냈고, 장윤정 공연을 마지막으로 상록문화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완성도 높아진 행사
이번 상록문화제에서는 작년에 지적됐던 문제점들 중 상당수가 해소됐다. 우선 야시장과 무대를 완전히 분리한 점이 눈에 띄었다. 작년과 달리 체험행사코너가 무대를 감싸도록 배치하고 시끄러운 야시장 프로그램은 가장 끝쪽에 위치하도록 했다.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의 초청으로 대전에서 온 축제평가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축제 중 관객들의 동선을 고려해 무대와 체험코너, 야시장을 배치한 점이 매우 인상깊었다”며 “관객들이 야시장으로 빠지지 않고 계속 행사장 내에 머물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전체적인 행사진행이 지난해에 비해 매끄러워진 것도 호평을 받았다. 행사간의 공백이 거의 없고 시간배분을 적절히 해서 오전에 시작된 행사가 무리없이 저녁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체험행사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점점 더 좋아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일부 코너를 제외하고 모든 코너가 원활히 진행됐고, 참여인원도 작년보다 많았던 것으로 파악돼 재료가 바닥이 나 일찍 문을 닫는 체험코너가 있을 정도였다.
작년에 지적됐던 야시장 문제는 오히려 군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셈이 됐다. 관람객들 대부분이 행사내내 야시장보다는 지역민들이 운영한 음식판매점을 먼저 찾아 야시장 상인들을 머쓱하게 했다. 또한 재래시장과 이어져 있던 덕분에 행사장을 빠져나온 관객들이 야시장보다 재래시장을 택함으로써 잠시나마 재래시장이 활기를 찾기도 했다.
근본적인 문제에 부딪친 ‘군민화합축제’
심훈추모예술제로 이어져 내려오던 상록문화제가 변혁을 맞이한 것이 지난 2003년이었다. 주민화합의 성격이 강해지면서 당연히 제기됐던 문제가 ‘심훈정신의 현대적 재해석’이었다.
저항문학의 대표주자였던 심훈에 대한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상록문화제의 정체성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같은 지적은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됐었으며, 올해에도 어김없이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집행위측은 추모행사를 별도로 분리해 치르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합한 ‘시와 노래의 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해결하려 했으나 여전히 이같은 지적이 줄어지 않고 있다. 이번 축제 평가단으로 참가한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는 “올해 축제는 전체적으로 작년에 비해 완성도가 높아졌지만 매년 지적됐었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안되고 있다”며 “이제는 평가보다는 대안제시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심 기자는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도 개선노력을 하고 있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작년에 비해 훨씬 사람이 적었던 전시행사도 해결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민회관에서 열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 개관한 문예의전당 전시관에서 열렸으나 홍보부족과 거리탓으로 관람객들이 거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첫 전시회를 가졌던 당진문인화연구회의 한 관계자는 “행사장에 차를 가져와야 하는 불편함 때문인지 아는 사람 이외에 외부 관람객들이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주민호응이 커 성공적인 문화제였다고 평가하는 가운데 똑같은 과제를 다시 안게된 상록문화제. 명실상부한 군민화합축제로 성장한 만큼 새롭게 지적되는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질적으로 도약하는 문화제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