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항은 포기한 것인가
2천년대 당진군의 산업입지조건은 ‘1시간내 수도권 진입’이라는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 그리고 조성중인 공단이 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임해산업단지라고 부르기가 석연치 않은 것은 지반의 특성상 잇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해운항만조건에서 아직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당진항’ 지정이 되지 않는다면 지명도와 비용면에서 군내 업체에 경쟁력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평택의 포승공단이 ‘용수’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분양가가 50만원으로 비싸긴 하지만 대대적인 항만개발로 매우 유리한 조건을 기업에 제공한다면 당진군이 너무 낙관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서해대교, 너만 믿을 순 없다
서해대교 개통, 나아가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이라는 전제아래 당진군이 최근 들어 신경을 많이 써온 부분은 관광산업이다.
군의 한 담당자는 구조조정 바람 아래서도 좥관광좦담당을 별도로 신설한 것은 당진군 및 김낙성 군수의 그런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군은 최근 삽교천, 난지도, 왜목, 함상박물관 등 굵직한 문화관광 상품화를 위해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움직여왔다. 이런 움직임은 동해, 남해, 서해안 일부 지역에 비해 천연관광자원이 빈약한 상태에서 모처럼 들뜬 관광수요를 그냥 놓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서해대교 하나만 믿고 관광객들이 당진에 머물리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행담도 유입 인구를 당진 깊숙이
비록 개발·관리권을 도로공사에 넘겨주긴 했지만 서해대교를 타고 ‘행담도 종합휴양단지’로 유입된 인구를 어떻게 당진군 안으로 깊숙이 유도할 것인가가 숙제다. 삽교천 관광지에 어렵게 ‘함상박물관’을 유치한 것도, ‘왜목’을 중년부부 중심의 가족단위 관광지로 구상하게 된 것도 그 때문.
함상박물관은 3만8천여평에 구축함과 상륙작전함 등 어마어마한 함선 두척을 유치해 해양박물관 등을 전국에서 처음 의욕적으로 추진, 전국의 수학여행지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왜목은 철새도래지인 도비도 해양생태공원과 연계, 저녁놀과 해돋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단위 휴양코스로 준비 중이다.
관광상품 체계화 미진
이외에도 내륙 쪽에서 김대건 솔뫼성지~합덕성당~신리공소~마중리 공소를 잇는 좥성지순례좦 코스와 안국사지~영탑사~보덕사 등 좥불교사찰 문화탐방좦 코스도 테마로 엮어 개발 중에 있다고 담당자 이규만씨는 밝혔다.
그러나 담당자가 인정하듯이 이 각각의 관광상품들을 종합적으로 연계한 체계적인 상품화 전략은 부족한 상태다.
관광산업은 우리 당진이 그동안 얼마나 미래를 내다보고 비전있는 행정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 될 것이다.
재래시장과 상권이 달라져야 한다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가장 큰 문제로 우려를 사고 있는 만큼 재래시장의 경쟁력 있는 변화를 위한 상인들과 관청의 협조와 공동노력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변화하는 세태를 좀더 빨리 수용하는 상인들 자신의 사고전환과 서민적이고 특색있는 할인매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흡인력있는 도시 못만들면 ‘공염불’
‘좋은 쌀’의 이미지는 ‘전원도시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도시담당자들의 말이다. 과밀 수도권의 기능을 분산하려는 정책을 우리군이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면 ‘전원도시’로 방향을 설정해 무분별한 아파트나 주택개발을 억제하고 다른 한편 입주기업들을 도시외곽에 계획적으로 유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 원칙이 무너지면 흡인력 있는 도시는 만들어지지 못할 것이다.
4년제 대학 유치로 교육기능 강화
도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2천년대 당진의 4년제 대학 입지여건은 충분하다. 다른 도시에 종속된 텅빈 도시가 되지 않기 위해 당진은 교육의 기능과 여건을 강화하고 4년제 대학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교육여건 또한 흡인력 상실의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남북 균형개발 방안,
공동체 문화 보존 필요
서해안 고속도로 노선 남북의 개발격차도 문제다. 또 이를 적절히 살려 특성화 하는 것이 숙제다. 결코 이 때문에 소지역 감정이 강화되지 않도록 관민의 현명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또한 고속도로 노선에 포함된 마을을 우선으로 역사고증과 보존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어제까지 한 마을이던 동림마을도 고속도로로 차단된 채 수십년을 지나고 나면 사투리가 달라져 있을지 모른다고 향토사학자의 한 사람인 이인화씨는 걱정한다.
생태계 보존·소음등 환경문제 대비
대전대학교 정종관 교수에 따르면 대형고속도로 관통으로 생길 수 있는 첫번째 환경문제는 ‘생태계의 양분화’다.
6차선 또는 4차선의 거대 도로로 인해 생태적 연결 통로가 없어지면 그 자체가 생태계 파괴로 인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때문에 조사를 거쳐 노선 특정부위에 ‘생태적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소음공해를 막기 위해 마을구간 통과시 방음벽이나 방음림을 조성하도록 해야 한다.
자동차 통행량 증가로 발생하는 대기오염에 대해서도 모두가 인지해 둘 필요가 있다고 정 교수는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