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사실상 마지막 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기말고사까지 지난주 일제히 마무리됨에 따라 고 3학생들은 말그대로 오랜 수험생 생활에서 해방됐다.

특히 당진군내 고등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농어촌 특별전형에 응시하므로 극히 일부분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논술시험을 치르지 않아 앞으로 진로를 찾는 일만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각 학교에서는 수능이후 공백기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진군 청소년 사랑의 모임 김남철 사무국장은 “입시에만 매달려 온 것은 학생들뿐만이 아닌 교사와 학교 모두”라며 “수능이 끝나면 교사들도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고 예산 문제 등의 이유로 고3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 운영을 꺼리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모고등학교 3학년 교사도 “교육청에서는 정규수업을 진행하라고 계속 공문이 내려오지만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집중도도 현저히 떨어질 뿐 아니라 뚜렷하게 이 기간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없는 실정”이라며 “그래도 올핸 작년에 비해 수능이 일주일 늦게 치러지는 바람에 공백기간이 줄어든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수능을 치른 학생들을 위한 교육주체들의 준비상황은 빈약한 반면 인생여정에서 이 기간이 고3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전문가 두사람으로부터 이 기간동안 무엇을 해야할지 학교, 학부모, 학생, 지역사회에 당부하는 말을 들어보았다.

당진 청소년사랑의 모임 사무국장 김 남 철

학교에

수능시험이 끝나고 졸업하기 전까지의 기간은 학생들에게는 황금기나 마찬가지다. 이 기간동안 학교는 학생들에게 진로선택을 위한 정보제공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당진은 특히 지역사회이기 때문에 학생들 자신이 선택한 학과나 직업에 대한 정보가 취약하다. 그러다보니 점수에만 맞추거나 혹은 피상적인 정보만 갖고 학과 선택을 했다가 나중에 후회하고 다시 입시를 치르는 학생을 적지 않게 보아왔다.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학교는 학생들의 진로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제공의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가령 학문적으로 공인받은 명사만 초청해 강연회를 할 것이 아니라 전문직종에 진출한 선배 직장인을 초청해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실제적인 정보를 줄 수 있도록 하라는 말이다. 제빵기능사, 자동차 정비기술사 등 전문기술자로부터 듣는 이야기도 유익할 수 있다. 지역내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 초청대상은 얼마든지 있다.

학부모에게

부모들 역시 그동안 자녀가 대학에 가는 문제에만 관심을 쏟아왔을 것이다. 자녀의 인성교육이나 비전제시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수능이 끝난 이 기간은 자녀가 인생에 대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간접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아이의 장래에 대해 가족들끼리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가질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에

지역에는 청소년들과 관련된 단체들이 의외로 많다. 일년에 몇차례 이벤트성 행사를 하는데에 관심을 갖기보다 이러한 때에 청소년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을 불러모으기 어렵다면 그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서 프로그램을 할 수도 있지 않은가.

한서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이 창 식

학생에게

시험이 끝나고 해방감을 갖는 때로 많은 청소년들이 이러한 해방감을 만끽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해방감을 만끽하는 방법으로 스포츠나 여행을 권장한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스포츠 특히, 전문적으로 하나의 스포츠를 집중적으로 하고, 성인기에도 여가활동으로 즐길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행을 다니는 것도 중요하다. 국외보다는 국내여행을 추천하고 싶은데 비용절감 측면은 물론 우선은 우리 나라를 먼저 둘러 보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여행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청소년기에 가장 발달하는 인지적 사고능력을 신장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학업을 놓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대학은 한 차원 높은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공부를 보완하기 바란다. 영어는 대학에서의 어학연수 준비나 원서 강좌를 수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영어 소설책을 읽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