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사진1
▲ 추억사진1

대건노인대학이 문을 연지 올해로 벌써 15주년이 되었다. 1주일에 불과 두시간 남짓, 100여명의 노인들이 모여 교양 강좌를 듣고 레크리에이션을 즐기지만 이 시간만큼은 우리 노인들이 세상의 중심이고 인생의 주인이다.

노인대학을 시작한 것은 보통 노인들, 즉, 가진 것 없고 배움도 부족한 농촌노인들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지식과 교양의 맛을 보게 하고 노년의 시간을 ‘떼우면서’ 보내는 것이 아닌 ‘즐기면서’ 보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다행히 지역의 여러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넉넉하진 않지만 당진군의 지원도 받고 있다. 노인대학이 15년간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언제든 부르면 달려오는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컸다. 그들은 단 한푼의 수고비도 주어지지 않는 일이지만 매주 노인대학에 나와 간식을 챙겨드리고 프로그램 운영시 조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면을 빌어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노인대학을 운영하면서 무엇보다 보람이 큰 것은 바로 우리 학생들의 질서의식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봄가을에 한차례씩 가곤하는 야유회때에도 한 명의 낙오자도 없으며 줄서기, 차례지키기 등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인다. 의식수준도 높아졌다. 어설픈 강의로 학생들로부터 야유를 받고 강좌를 다 마치지 못하고 자리를 뜬 강사도 있었다. 강사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노인대학생들의 눈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반증인 것 같아 나는 내심 뿌듯했다.

여기 넉장의 사진은 노인대학의 일상들을 잘 말해주는 사진들이다.

첫번째 사진은 1994년도 노인대학 1기 덕사학위 수여식 장면이다. 그때 노인대학은 4년과정이었다. 내 뒤로 보이는 선글라스를 쓴 학생(박만조)과 오른쪽의 할머니는 부부지간으로 열심히 학창생활을 했었다.

두번째 사진은 몇해전 봄소풍때 버스안에서의 유흥장면을 김귀자 교학부장이 찍은 것이다. 구자숭 할아버지의 기습 포옹에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는 할머니 표정이  인상적이다.

세번째는 2001년도 추수감사제 때 열린 이기열·안유순 부부의 금혼식 장면이다. 비록 얼굴엔 주름이 가득했지만 50년을 해로한 노부부의 이날 금혼식은 신혼의 결혼식보다 훨씬 더 찬란했다.

네번째 사진은 올해 노인대학에서 마련한 그림교실 장면이다. 할머니들이 한 화폭에 공동작업을 하는 장면인데 지난날의 꿈들을 크레파스로 그려내는 할머니들의 표정이 진지하다.